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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출신 트로트 가수 박서진, 군 면제 논란에 “정신질환 부정적으로 볼까 무서웠다”

정화영 수습기자 승인 2024.12.02 23:20 | 최종 수정 2024.12.03 04:00 의견 0

트로트 가수 박서진(29) 씨가 최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살림남)'에서 자신이 말한 병역 면제가 논란이 되자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오래 전 정신질환으로 면제 판정을 받은 사실을 숨겼던 이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무서웠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남 사천 츌신인 박서진은 어릴 때 두 형의 사망에 이어 어머니마저 3기암으로 수술을 받아 심각한 우울중 등으로 정신 질환을 앓았다고 밝혔었다. 고등학교 1년 중퇴를 하고 아버지를 도와 뱃일을 했다

'장구의 신' 박서진이 박동식 사천시장 등이 보는 가운데 사천시가 마련한 '박서진 길(Parkseojin-gil)' 현판을 걸고 있다. 사천시

박서진은 2일 팬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2014년 11월 스무 살에 받은 병역판정 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 재검사를 거쳐 2018년 최종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과 심리 치료를 병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됐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고 심경을 말했다.

이어 “과거 인터뷰 질문에 병역 면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입 밖으로 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평소 꿈으로 삼았던 히트곡이 목표라고 답했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해 박서진은 지난해 10월 한 언론매체 인터뷰에서 기자가 ‘곧 입대를 앞둔 나이인데,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자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히트곡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일부 네티즌은 이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KBS 시청자 게시판에 ‘박서진이 팬들을 기만했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박서진은 “그 답변이 이렇게 큰일로 불거질 줄은 미처 몰랐다. 이번 일로 실망감을 느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박서진 소속사인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박서진이 가정사 등으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20대 초반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었다.

박서진은 그간 여러 방송에서 안타까운 가정사를 공개했었다. 과거 각각 만성신부전증과 간암을 앓던 두 형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고 모친까지 자궁경부암 3기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박서진은 이버니의 병원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부친을 따라 뱃일을 시작했다. 결국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고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정신질환에 의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한 예능에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 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뒤늦게 알려진 박서진의 군 면제 소식에 "20대 초 이미 군 면제를 받은 박서진이 이후 인터뷰에서 꼭 군대에 갈 것처럼 이야기했다"며 거짓말 의혹을 제기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방송 출연 금지를 요청했다.

■다음은 박서진이 올린 팬카페 게시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박서진입니다.

먼저 심려를 끼쳐드린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최근 보도된 소식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2014년 11월 스무 살에 받은 병역판정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재검사를 거쳐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약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서 꾸준히 관련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되었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나이인데, 앞으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병역 면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바로 입 밖으로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평소 꿈으로 삼았던 히트곡이 목표라고 답했습니다. 이 답변이 이렇게 큰 일로 불거질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번 일로 실망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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