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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현 기자의 고샅길 산책] 쓰레기매립장→대규모 체육공원 변모 초전공원···내년 6월엔 대한민국 정원박람회 열려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2.10 18:35 | 최종 수정 2024.12.13 15:07 의견 0

경남 진주시 초전동에 있는 초전공원을 최근 두 번을 다녀왔습니다. 사진들은 정창현 기자와 천진영 기자가 찍었습니다. 초전공원은 남강변에 이웃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9월 산림청이 주관하는 '2025년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돼 내년 6월이면 10일간 정원 관련 행사가 다채롭게 열립니다.

전체 공원 조성사업이 끝난 때는 5년 전으로, 그동안 전통의 진주성이나 진양호 일대 공원에 가려 시내 공원으로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메타세쿼이어길이 좋다는 입소문이 이어졌지만 내년 정원박람회가 열리기로 결정되면서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초전공원 안내 표지석

내년 6월 산림청 주관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열릴 경남 진주시 초전동 초전공원 전경. 기존 쓰레기매립장을 변모시킨 자연친화 공원이다. 진주시

이 일대는 지난 1978년부터 1994년 17년 동안 생활쓰레기를 야적하던, 버려진 땅이었지요.

1995년 진주시와 진양군이 통합되면서 주거 지역 등 생활 권역이 확장돼 더 이상 쓰레기 야적장 활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야적된 133만 5000t 쓰레기를 내동면 일반폐기물 매집장으로 이전한 뒤 대규모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공원 조성사업은 1995년 시작해 2005년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이후 실내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이 들어서고 시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형 시민체육공원으로 바뀌어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입니다. 종합 준공은 2009년 6월 3일 했습니다.

단풍 정취가 물씬 풍기는 초전공원에서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미끄럼틀 놀이터. 오후 늦은 시간이라 아이들도 없어 호젓하다. 낙엽송 단풍은 거의 땅에 떨어져 나목만 뚜렷하다.

다양한 색의 공원 분위기가 아늑하다.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 아직 푸른 나무가 조화롭다. 특히 노란 눈이 내린 듯 소복이 쌓인 은행잎 정취가 무척 와닿는다.

나무들이 알록달록한 가을 옷을 갈아 입었다. 번잡함을 떨치고 혼자서나 연인과 같이 조용히 걸어봄직한 분위기다.

은행나무가 만든 가을 잎의 세상. 초전공원에 들르면 이처럼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하는 정취들이 곳곳에서 반긴다.

진주차인회 창립 50주년 기념비가 초전공원에 있다. 진주는 한국의 현대 차문화 발상지이다. 지난 2019년 차인회에서 차문화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다 보니 초전공원에 기념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한다.

초전공원의 얼굴격인 메타세쿼이어길.

메타세쿼이어길 입구 모습

푸르름의 정원 호수 풍경과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어 정취. 구름을 머금은 가을 하늘이 끼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이상 정창현·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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