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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현 기자의 고샅길 산책] 경남 진주성서 펼쳐진 황홀한 미디어 예술···'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야경을 훑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8.18 23:37 | 최종 수정 2024.08.20 01:01 의견 0

경남 진주시에 있는 진주성에서는 지금 미디어아트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행사의 정식 명칭은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으로, 진주성 일원에서 '온새미로, 진주성도'를 주제로 오는 25일까지 열립니다.

지난 17일 밤 행사가 열리고 있는 진주성 일대를 한 바퀴하며 요소요소(여러 중요한 장소나 지점)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진주성 공북문(拱北門)에서 펼쳐진 미디어아트. 매우 화려하다.

공북문(拱北門)은 17세기 이후에 그려진 '진주성도' 등에 확인된 진주성 북쪽으로 나 있는 문입니다. 두 손 맞잡을 공(拱), 북녘 북(北)으로, 공은 '손을 모아 가슴까지 들여 올려 공경한다'는 뜻이고 북은 '임금이 계시는 북쪽인 북두'를 뜻합니다. '북쪽의 임금님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공경의 뜻을 표한다'는 의미를 지닌 문이지요.

공북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의 도청 격인 관찰사영과 경상도 우병영이 있던 진주성의 실질적인 정문입니다. 왜냐하면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임금이 계시는 북쪽을 향해 절을 하던 자리이기 때문이지요. 공북문은 지난 2002년 5월 1일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습니다. 근자의 우리는 촉석루 인근 문인 촉석문을 정문으로 알고 있지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프로그램 위치도

한 방문객이 공복문 쪽에 걸려 있는 주홍색 빛주머니가 연출하는 밤풍경이 황홀한 듯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빛주머니는 소원을 이루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한 시민이 휴대전화에 담은 빛주머니를 살짝 엿봤다. 공북문의 미디어아트와 빛주머니가 환상적으로 잘 어울린다.

한 방문객이 소원을 담고 나무에 줄줄이 걸려 있는 빛주머니를 욕심껏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줄줄이 매달린 갖가지의 주홍색 빛주머니와 푸른 초승달. 초승달이 소원 빛주머니에 걸려 있어 밤 풍경을 더한다.

이번엔 긴 줄에 줄줄이 달린 노랑색과 주홍색 빛주머니들과 분홍색 초승달이 조화를 이뤘다.

'진주문화유산야행' 알림 입간판 미디어아트

공북문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나오는 영남포정사 길. 열대야 무더위를 식히는 자주빛 안개 미디어아트가 연출돼 청량감을 준다. 뒤쪽 누각이 조선시대 때 관찰사(현 도지사)가 업무를 처리하던 관아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진주성에 펼쳐진 각양각색의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면서 열대야 더위를 식히며 산책을 하고 있다. 하얀 꽃잎 야광이 밝아 돋보인다.

미디어아트가 연출된 촉석루 돌담. 담 옆을 걸어가고 있는 시민들은 낮에 걷던 느낌과 또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다.

한 모녀가 촉석루 옆 광장에서 미디어아트가 연출하는 화려함에 연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보기에 따라선 곧 다가설 노란 낙엽 같기도 하고, 이른 봄에 피는 개나리 같기도 하다. 앞에 보이는 문이 진주교쪽으로 나가는 촉석문이다.

엄마와 함께 사진을 찍는 여학생 앞에 펼쳐진 노란 미디어아트는 그저 황홀해 보인다.

촉석루 누각에서 연출되고 있는 '진주포구락무' 춤사위 미디어아트. 휘황찬란하기만 한 진주성 미디어아트들 속에 또다른 특별함을 주는 연출로 와닿는다. 포구(抛毬)는 '공을 던진다'는 뜻이고 용알과 공을 구멍에 던져넣는 놀이다. 이 놀이를 음악과 무용으로 나타낸 것이 궁중 가무인 '포구락무(抛毬樂舞)'다.

촉석루 누각에서 연출되고 있는 또다른 하얀 꽃 미디어아트

진주포구락무 등 촉석루에서 펼치는 '온새미로, 진주성도' 축제를 안내하는 간이 입간판

촉석루 근처에 있는 계사순의단 광장에 펼쳐진 미디어아트. 화려함보다는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에서 순절한 충혼들을 위무하기 위해 세운 제사 단(壇)이다.

한 시민이 진주성 계사순의단 광장에 있는 보름달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저 멀리 진주의 상징 다리인 진주교의 야경과 대비되며 느낌의 특별함을 주고 있다.

축제장에 아이들의 놀이는 빠질 수 없는 것. 한 어린이가 체험프로그램인 디폼블럭으로 진주성과 진주 관광 홍보캐릭터인 '하모'를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어린이가 디폼블럭으로 무엇을 만들려는 건지 플라스틱 망치로 디폼블럭을 고정시키고 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진주성곽을 거닐며 남강과 진주교의 운치를 감상하면서 열대야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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