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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서니 장돌뱅이 가만 있겠나"···좌파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 "한동훈 사살 제보"에 여야 정치권도 '시큰둥'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2.13 19:29 | 최종 수정 2024.12.15 02:14 의견 0

좌파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13일 국회에 나와 “비상계엄 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암살하고 북한군 소행으로 위장하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출처에 대해서는 “일부 밝히자면 국내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또다시 나타난 김 씨 특유의 선동 발언이라고 쏘아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했다.

좌파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계엄 사태 당시 암살 제보 관련 폭로를 하고 있다. 국회방송

계엄 당시 체포 대상자로 지목된 김 씨는 유튜브 방송 '뉴스공장'과 '여론조사 꽃' 운영자 자격(참고인)으로 이날 국회 과방위에서 증언했다.

그는 '제보를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의에 "제가 받은 제보는 체포조가 온다는 것이 아니라 '암살조'가 가동된다는 것"이라며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조국·양정철·김어준 등이 체포되면 호송되는 부대를 누군가가 습격하며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가 도주하고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 뒤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했다.

김 씨는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제보까지 있었다"고도 했다.

다만 김 씨는 "사실관계 전부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출처는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을 한 뒤 질의를 일절 받지 않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 씨 발언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만한 집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 발언 파장이 커지자 민주당은 "김 씨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김병주·박선원 의원이 확인할 것"이라고 한 발을 물려섰다.

국민의힘은 김 씨의 발언에 "(14일 오후 4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우리 당을 흔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장이 선 것 같으니 천하의 장돌뱅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 제보 자체가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폄훼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관계자도 "제보 출처를 본인이 명확히 밝히지 않고 당에 무작정 일임해 놓고 떠났다. 당 차원에서 선을 긋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우려의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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