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방송인 김어준 씨가 또 근거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 씨는 대선 부정선거설(2012년), 세월호 고의침몰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생태탕 연루설과 같은 음모론을 때만 되면 펼쳐 오고 있다.
그는 20일 오전 7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두고 “(원인 제공자는) 국민의힘 소속 3선 의원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각종 온라인 공간에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을)이 초등학교 교사 죽음에 연루되었다는 설이 확산되었고 김 씨가 이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김 씨는 이어 “교사가 교실에서 굳이 자살했다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사안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전혀 보도가 없다”며 “곧 (국민의힘 의원의) 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한기호 의원이 초등학교 교사와 갈등을 빚었던 학생의 조부(할아버지)라는 얘기가 빠르게 퍼졌다.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장장이 이야기 한 것이면 확실하다”, “민주당 3선(의원) 자녀가 그랬으면 시간당 100개 기사가 떴을 것” 등 비슷한 분위기의 댓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한 의원 거주지가 초등학교 근처라는 이유만으로 확인이 되지 않은 얘기가 무차별 퍼져 나갔다.
이에 한 의원은 오전 8시 30분쯤 배포한 입장문에서 "자신의 친손자는 초등생이 아니고, 서울에 살지도 않는다. 외손자와 외손녀는 그 학교에 다니지 않고, 외손녀는 중학생"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으로 명예훼손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 의원 측은 “한 의원의 친손자 2명은 모두 두 돌도 되기 전이고 외손녀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이라며 “나머지 외손자 한 명은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선동성 행보'는 이전에도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무당성 선동주의자', 독일 나치의 히틀러 때의 선동의 대가 괴벨스 장관을 연상시킨다는 말도 나왔다.
딴지일보 총수로 있던 김 씨는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했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51.55% 대 48.02%, 100만 표 이상의 표차로 패하자, 일부 민주통합당 의원과 김 씨가 함께 ‘미분류표 부정개표설’을 주장했다.
김 씨는 "통계적으로 철저히 기획된 숫자(득표율)가 발견됐다"는 의혹을 다룬 영화 ‘더 플랜’을 만들었고, 여기에 민주통합당 정청래·김진애 등이 가세해 ‘수 개표론’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일부 시민단체도 참여했다.
‘이어 18대 대선 무효 소송’이 진행됐고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선관위의 “공개 재검표를 정식으로 요청하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했지만 김 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흐지부지됐다.
그는 5년간 모아온 자료로 최진성 감독을 설득해 다큐멘터리 영화 '더 플랜'을 만들기도 했다.
2020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논란 군불도 지폈다.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에서 지원금과 성금 운용건을 문제 삼으며 당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비판하자 “냄새가 난다”며 무당의 말과 같은 말을 뱉었다. 이 할머니의 기자 회견 배경에 누군가 다른 인물이 있다는 말이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보면 본인이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해 보인다”면서 대필설까지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바보냐. 나는 치매가 아니다”면서 김 씨에게 거센 항의를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자살로 2021년 4월 7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괴담을 늘어놨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앞서 시장 시절 자신의 가족과 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 땅을 셀프보상을 했다는 의혹을 확대 생산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선거 캠프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그해 3월 9일 “서울시가 오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한 2009년 8월 국토해양부(현 국토건설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오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국토부는 관계기관 검토를 거쳐 2009년 10월 당시 오 시장의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4443㎡(약 1344평)의 땅이 대거 포함된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 후보 측은 1970년 부인이 결혼 전에 상속을 받은 땅이고, 상식적으로 투기 목적으로 40년이나 땅을 보유할 이유가 없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에 개발계획이 잡혔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오 후보의 해명 이후 민주당은 비판의 논조를 '투기'에서 '셀프보상'으로 바꿨다.
여기에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아들 A 씨는 "오 후보가 2005년 6월 분명히 생태탕을 먹으러 왔었다"며 "오 후보가 잘 생겨서 기억한다"고 해 의혹 논란을 중폭시켰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자신의 매체를 통해 지속 그럴듯한 의혹을 생산해냈다. 하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낸 상태다.
세월호 고의침몰설은 거의 선전선동 수준이었다.
김 씨는 세월호를 누군가 고의로 침몰시켰고, 이를 위해 선박의 항로를 기록하는 AIS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줄곧 펼쳤다. 이를 토대로 한 영화 '그날, 바다'와 '유령선'을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