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노출된 채 나무의 몸체를 지탱해 온 '생명력 끈질긴' 나무 뿌리를 소개합니다.

경남 진주시 진성면 구천마을 탑골 입구에 자리를 잡은 나무 뿌리인데, 3월 초 봄맞이 취재에 나섰다가 발견했습니다. 꽤 오래전 신작로를 만들면서 뿌리가 외부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이른바 '푸석돌(썩돌)'에 뿌리를 박고 있어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커다란 뿌리를 드러낸 채 기둥(몸통)을 받쳐 지지하는 모습. 굴밤나무로 보였는데 이가 빠지듯 언젠가 뿌리가 지탱을 못하고 넘어질 듯하다. 나무 뿌리도 좀처럼 보기 힘들 정도로 오묘하게 생겼다.

나무가 서 있는 주위 모습. 아직은 뿌리가 비탈진 위쪽으로 뻗어 있어 흔들림은 없지만 엉덩이를 아래로 쭉 내린 채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슬아슬하다.

다음은 진성면 구천리 구천사 입구길에 위치한 나무 뿌리 모습이다. 탑골 나무 뿌리보단 단순하지만 커다란 뿌리가 훤히 드러나 있다.

구천사로 가는 신작로 옆의 이 나무 뿌리도 비탈을 지탱하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래 전 길을 내면서 뿌리가 드러났고, 그대로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도 뿌리의 몸체를 키워온 것 같다. 흘러내리려는 흙을 감싸고서 받히는 듯한 모습에 경외로움이 느껴졌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