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1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안동 2명, 청송 3명, 영덕 3명, 영양 4명이다.

25일 산림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경북 영양군에서 불에 탄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지난 24일 늦은 오후 경북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 마을 뒷산 모습. 산 정상과 하늘이 붉은 화염으로 뒤덮였다. 경북도소방본부

경찰은 이날 밤 11시쯤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서 불에 타 숨진 1명을 발견한데 이어 밤 11시 11분쯤 석보면 포산리에서도 사망한 3명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 4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6시 54분쯤 경북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 한 주택 마당에서 70대 여성 A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산불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오후 7시쯤에는 청송군 청송읍 한 도로 외곽에서 여성 B(65) 씨가 불에 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B 씨는 산불 대피 명령에 따라 자가용을 타고 대피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B 씨는 차에서 빠져나온 상태였다.

경북 청송군에선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지난 25일 오후 6시쯤 청송군 파천면에선 거동이 불편한 80대 여성이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진보면 시량리에서도 70대 남성이 숨졌다.

이로써 경북 북부권역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으로 확인됐다. 산불이 강풍으로 거세져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경남 산청 산불에선 4명이 사망했다. 지난 22일 경남 창녕군 소속 공무원과 산불재난예방진화대원 등 4명이 산청군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