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의 유력 주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정치교체-세대교체-시대교체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민 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 구상도 내놓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당내 대선 경선 출마 선언식을 열고 "고착된 양극화를 넘어 노력하면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앞둔 2024년 1월 10일 부산 남포동 BIFF 광장 사거리에서 의자 위에 올라 시민들과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중산층은 대한민국의 허리다. 중산층이 두꺼워야만 경제도, 사회도 안정된다”며 “취약 중산층이 구석으로 내몰리지 않고, 서민들도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목소리를 가진 중도층이 늘어야 한다. 그래야 자유민주주의도 굳건해진다"며 "그동안 보수 정당에선 강조되지 않았던, 중도와 중용의 가치를 중시하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지역 격차 문제와 관련해선 "경제·산업·문화의 중심인 거점도시를 토대로 5대 메가폴리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고물가 대책으론 에너지 가격 안정과 근로소득세 인하 등을 제시했다.

한 전 대표는 가수 서태지를 언급하며 “시대교체는 어느 한 순간 폭발하듯이 일어난다. 시대를 바꾸는 문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 혜성처럼 나타나 기존 한국의 가요계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서태지와 아이들'은 한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했다. 1992년 3월 공식 데뷔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이제 남은 것은 이재명 대표"라며 "그가 형사법정에서 심판받기 전에 우리 국민은 그걸 기다리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다. 우리는 법원의 선고가 아니라 국민의 선거로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며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주도했다.

그는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 그 고통을 끝까지 함께 나누고 더 많이, 더 오래 가져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개헌론에 대해선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한다.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늘리지 않는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어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며 "아울러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설명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공업 육성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며 "과거 산업화 시기 박정희 대통령 같은 강력한 경제 대통령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