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의 현재 고령화율은 전국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선다. 이는 하동군의 시책들이 어르신 복지와 떼래야 뗄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동군이 단순한 돌봄을 넘어 일자리·교육·여가·문화까지 추진 중인 복지 정책을 알아본다.
▶안정된 노후 소득 지원···기초연금 1만 3700명에 지급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65세 이상 어르신 중 소득인정액 기준(2025년 기준)을 충족하는 약 1만 3700명에게 매월 기초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단독가구에는 월 최대 34만 2천 원, 부부가구에는 최대 54만 8천 원까지 지원된다. 기초연금은 어르신들의 기본생활 안정은 물론 지역경제 순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동군은 수급률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대상자 발굴과 홍보를 병행하고 있고, 기초연금 신청 누락 방지를 위해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도 하고 있다.
▶어르신에게 새로운 역할을… 하동형 노인 일자리 확대
어르신 일자리 예산 축소라는 국가적 흐름 속에서도 어르신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군비를 투입해 일자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하동군 어르신들이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해 공원 잔디밭 풀을 뽑고 있는 모습
2023년부터 군비로 ‘하동형 노인 일자리’를 개발해 연차적으로 87명을 고용했으며, 2025년에는 군비 2억 원을 확보해 50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총 2천여 명의 어르신이 29개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마을환경 정비, 문화재 지킴이, 여가시설 관리, 지역 안전 활동 등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통해 일하는 보람과 공동체 기여라는 이중의 만족을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다… ‘영화관 나들이’ 사업 확대
문화복지 강화 차원에서 추진된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은 2024년 7월부터 시작해 총 18회 운영, 1342명의 어르신이 무료로 영화를 관람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하동군은 올해는 지역 영화관과 계약 해 매주 화요일에 어르신 전용 영화 관람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영화관람 외에도 응급구호 시연, 지역 강사 웃음치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계해 문화복지의 질을 높이고 있다.
▶경로당, 소통과 건강의 중심으로…스마트 경로당 조성
2026년까지 총 2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60개 경로당에 스마트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스마트 경로당에서 한 어르신이 비대면 노래교실 강좌를 들으며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2024년에는 시범적으로 30곳에 비대면 화상 강좌 시스템을 도입해 웃음 치료, 노래교실 등을 운영한 결과 어르신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앞으로는 건강 관리, 생활정보 제공, 온라인 교류가 가능한 스마트 커뮤니티로 발전시켜 지역 경로당의 역할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일상의 안전 지킴이…응급 안전과 돌봄 서비스 강화
2025년 현재, 하동군은 900명의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운영하며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르신 댁에 응급호출기, 화재감지기, 활동감지센서 등 안전 장비를 설치하고, 관제센터와 연계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를 통해 식사 준비, 청소, 병원 동행, 정서 지원 등 실질적인 일상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하동군은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혼자 사는 어르신 등 대상자 발굴을 지속 추진 중이다.
▶배움이 있는 노년…노인대학·대학원 운영
하동군은 배움을 통한 자기 계발과 사회참여를 돕기 위해 노인대학·노인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해 그림을 그리는 어르신들
노인대학은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매년 3월부터 9개월간 건강, 교양, 경제, 시사, 현장학습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한다.
지금까지 노인대학은 31기 1983명, 노인대학원은 8기 53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2025년에도 어르신 맞춤형 학사 운영을 통해 지적 욕구와 사회적 소속감을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평생학습 공간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복지,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군내 340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건강 운동, 여가 활동, 건강 상담, 평생교육 등 18개 분야의 다양한 강좌가 진행되고 있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단순한 강의 중심에서 벗어나 함께 웃고, 배우고, 움직이는 체험형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르신들의 신체 건강은 물론 사회적 고립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요양 종사자 처우 개선…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 구축
장기 요양기관 종사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월 5만 원의 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돌봄 종사자들이 더욱 안정된 환경에서 전문적이고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며, 향후 지원 범위 확대 등 제도적 보완도 함께 추진된다.
▶복지관, 지역 복지의 허브로 기능
하동군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은 여가, 건강, 교육, 재활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복지시설로 기능하고 있다.
노인,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실버팝스오케스트라 창단, 시니어 노래자랑, 정예술제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다양한 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율 이용이 가능한 체육시설, 복지관 체험프로그램 ‘오소복지관’, 찾아가는 이동복지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배움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41개 평생교육 강좌가 운영되며, 연간 5만여 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교육 제공을 넘어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해 노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남부하동노인복지관 개관…지역 밀착형 특화 복지 실현 기대
2025년 1월 남부하동노인복지관이 개관돼 남부권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 거점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건강체조, 웃음치료, 요가, 노래교실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특화 프로그램과 AI바둑 등 디지털 콘텐츠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문화·여가 활동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지역주민과 협업해 마을 단위 복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지속 가능한 복지 기반을 확립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19일부터 구내식당을 본격적으로 운영해 복지관 회원 어르신들의 균형잡힌 식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남부하동노인복지관을 남부권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초고령사회라는 도전 앞에 단순한 돌봄을 넘어선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인복지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