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유료도로인 부산 수정산터널의 통행료가 오는 2027년 4월부터 무료화 된다. 2002년 유료도로로 운영된 뒤 25년 만이다.

부산시는 19일 민자사업자의 관리운영기간 끝남에 따라 수정산터널 통행료가 2027년 4월 19일부터 무료화된다고 밝혔다. 통행료 무료화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수정산터널 민간투자 사업 추진방식 결정 동의안’이 의결되면서 결정됐다.

부산 동구 좌천동과 부산진구 가야동을 잇는 수정산터널의 통행료가 민간 운영이 종료되는 2027년 4월 이후 무료화될 전망이다. 수정산터널 홈페이지

수정산터널은 부산 동구 좌천동~부산진구 가야동 간(2.35km)을 연결하는 관문대로의 일부 구간으로, 왕복 4차로 터널이다. 2002년 4월 19일 개통 이후 민자 유료도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통행료는 경차 500원, 소형 1000원, 대형·초대형 1500원이다.

시는 민자사업자 관리 운영 기간(25년) 종료 이후 수정산터널 사업 운영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해 관리이행계획을 수립했다. 사업 시행자는 수정산투자(주)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시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에 따라 수정산투자에 매년 평균 100억 원에 달하는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시가 최소운영수입보장 명목으로 지급한 지원금은 79억 원, 명절 통행료 면제에 따른 보전 등을 합산하면 119억 원이다.

시는 "수정산터널의 향후 통행량을 추정한 결과, 적정 차로 수는 편도 2차로로 현행과 같아 별도 증설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무료화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오는 2030년까지 일시적으로 교통 혼잡이 예상될 수 있어 교차로 신호를 최적화 하고 기하구조 개선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수정산터널은 관리권을 이관받은 뒤 법정 안전관리는 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가 맡고, 일상 관리는 부산시설공단이 위탁 관리한다.

부산시는 수정산터널 무료화로 인해 대형 컨테이너 차량 등의 도심지 진입이 오히려 줄어 교통난이 해소되고 물류비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앞서 유료로 운영되던 백양터널은 올해 1월 무료화 됐다.

하지만 왕복 7차로로 확장 중인 신백양터널 사업이 끝나는 오는 2031년부터는 다시 민간 사업자가 운영해 통행료가 부과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