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앞서 흰 백합꽃(11-1)과 연노랑 백합꽃(11-2)을 연이어 소개했습니다. 꽃은 화려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우리의 꽃이 아니지요.

백합과엔 나리가 있습니다. 분홍색 꽃을 피웁니다.

공원 화단에서 자른 나뭇가지를 트럭에 싣던 분이 "백합은 꽃 피면 향기가 진동해. 영어로 릴리라고 하지. 나리는 향기가 없어"라도 간단히 정의를 내리더군요.

꽃에 문외한인 기자나 일반 독자분들은 이 말에서 개략적인 구분을 해도 틀린 건 아닐 듯 합니다. 교접종이 많아 종류가 1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백합은 보다 화려해 보이고. 나리는 수수한 느낌으로 와닿습니다.

한자어 백합은 우리말로 나리입니다. 일본에서는 유리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릴리라고 하니다.

나리는 국내 산이나 들에서 자생하는 꽃이고, 백합은 국내 자생 나리를 네덜란드로 가져가 원예종으로 개종해 다시 들여온 것이라고 합니다.

비가 내리던 6월 말 찍었습니다.

백합과 비슷하게 생긴 분홍색 나리꽃이다.

활짝 핀 녀석과 이제 막 길다란 봉오리를 내놓는 녀석. 불가사리 같고 말아 놓은 몽둥이 같다.

비 맞은 나리꽃 모습

나리꽃이 아래 위로 나란히 활짝 피었다. 화사하고 청초한 느낌으로 와닿는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