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의원 “폴란드 K방산 일자리 효과 14만명··· 수출입은행 자본한도 증액 시급”
“폴란드 재촉, 경쟁국 눈독···국회는 수은법 처리 직무유기”
최상목 경제부총리 “수은 법정자금 확대 매우 시급“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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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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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의원(진주갑)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K-방산 폴란드 수출 계약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수은법) 처리를 강력히 촉구했다.
폴란드 무기 수출사업은 추정 규모 약 47조 원대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불린다. 이 같은 초대형 방산계약 수출국은 대체로 선진국인데 판매국 정부 차원에서 구매국에 차관 형식의 금융지원을 해주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은 폴란드와 약 17조 원 규모의 1차 계약때시 이미 수조 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해 현행법상 자기자본 한도를 대부분 소진된 상황이다. 때문에 한도 증액을 위한 수은법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된 바 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로 알려진 폴란드와의 2차 계약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개정안이 2월 현재까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경남과 방산업계 전체가 폴란드 수출에 미칠 악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박 의원은 “(수은법 통과가) 2월이 마지노선이라고 일반적으로 보고 있는데 만일 계약이 파기될 경우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를테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K9자주포 1차 협력업체 하나만 하더라도 200여 개인데, 수십만 명의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K9자주포 672문, 천무 다연장로켓 290대(이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2전차 1000대(현대로템), FA-50 경공격기 48대(KAI) 등 폴란드와 계약한 방산 기업들은 모두 경남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박 의원은 이어 “방산·우주·항공은 대한민국 경제는 물론 경남의 젖줄이고 지역 소멸위기를 극복할 소중한 미래먹거리 산업”이라며 “2023년 12월 조사 내용을 보면 폴란드 방산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27조 원으로 예상되고, 14만 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와있다”며 폴란드 방산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은 박 의원의 질의에 “방산뿐 아니라 최근 수주산업이 초대형화가 되는 추세”라며 “수은의 고유목적인 수출금융에 대한 역할이 크게 제한된다고 보여진다. 법정자금 확대가 매우 시급하다는 말에 적극 동의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폴란드는 당사자니까 재촉을 하고, 경쟁국은 혹시 또 기회가 생길까 해서 눈독을 들이는데, 우리 국회는 직무유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국민에게,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에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어선 안된다, 동료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부탁하다”며 수은법 처리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