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감 농업,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3년간 예산 지원 받는다
국내 대표 단감 재배지 역사성, 고유 농업기술 높은 평가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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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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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감 재배 농업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향후 3년간 국비를 포함해 15억원 상당을 지원 받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신청할 자격도받는다.
4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 독뫼 감 농업'이 최근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7호로 지정됐다. 창원 단감의 재배지는 동읍·북면·대산면 일대다. 과거에는 얕은 바다였지만 이후 광범위한 습지를 형성했다.
'똥뫼'라고도 불리는 독뫼는 독(獨)+뫼(山)로 나지막한 산지를 뜻한다는 설이 있고, 주변 강의 범람으로 물 위로 우뚝 솟은 지형을 독뫼로 지칭한다는 설도 있다.
이들 지역은 낙동강의 잦은 범람으로 침수가 빈번해 지역민들은 부득이하게 산지 경사면에서 감을 키워왔는데 이런 형태는 오히려 서리와 안개 피해를 막고 일조량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창원에서는 또 농사용 웅덩이인 '둠벙' 이용, 구덩이 시비법 등 고유 재배환경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주남저수지 주위에 농장을 형성해 병해충방제(조피작업) 등 친환경 재배를 해오고 있다.
창원 감 농업은 역사적으로도 의미를 갖고 있다.
기원전 1세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창원 다호리 유적 통나무 관 밑바닥에서는 옻칠한 고급 제기 속에 담긴 감 3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창원시는 "이는 창원에서 적어도 2100년 전부터 감이 재배됐고, 식용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이용됐음이 짐작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산 감은 동국여지승람(1481년),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여지도서(1765년), 대동지지(1866년) 등 여러 문헌 기록에 지역 토산품으로 명시하고 있다.
창원의 감 농업은 이처럼 역사성과 지속성, 고유한 농업기술, 전통 농업문화 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농식품부는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해온 유·무형의 농업 자원 중 보전해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지정서가 발급되고 3년간 농업 유산자원의 복원과 발굴, 계승을 위한 예산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