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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대형 산불] 전국 8곳 동시다발 산불···"10년 새 최대 피해"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3.05 11:55 | 최종 수정 2022.03.05 18:15 의견 0

경북 울진을 시작으로 강원 삼척·영월·동해·강릉 등 전국 8곳에서 큰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울진과 강원 지역의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습도가 36%로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초속 5m 안팎으로 강하다.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9m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로는 처음으로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까지 발령된 상태다.

산림 당국이 5일 오전 10시까지 파악한 피해 집계는 산불영향구역이 울진 3240㏊, 삼척 60㏊ 등 3300㏊로 축구장 면적 4621개에 이른다. 최근 10년 이내 최대 규모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울진과 삼척 35개 마을 주민 6126명이 밤새 대피했고, 아직도 673명이 마을회관과 체육시설에 대피해 있다.

울진에서만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158곳에서 피해를 봤다. 송전선로 4회선도 차단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인근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LNG 생산기지, 송전선로 안전을 걱정했지만 불길이 바뀌면서 한숨을 돌렸다.

5일 새벽 강원 강릉시 옥계면 일대 산림이 불에 타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또 5일 새벽 1시 20분쯤 강릉 옥계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동해 망상 쪽으로 번지고 있다.

당국은 진화인력 50명과 소방차 19대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에 산불이 주변으로 확산됐고, 오전 5시 30분쯤 동해 망상으로까지 번졌다. 이 때문에 동해고속도로 15㎞ 구간이 전면통제 되기도 했다.

강릉 산불로 현재까지 축구장 84개 면적인 산림 60㏊(60만㎡)가 불에 탔고, 주택 4채가 전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4일 밤 10시 20분쯤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 영동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현재까지 산림 3㏊(3만㎡)의 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 당국은 강릉·동해 지역에 헬기 10대와 진화인력 17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이 밖에 4일 낮 12시 40분쯤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발생한 산불도 강풍을 타고 인접 산솔면으로 확산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5일 오전 6시 30분쯤 헬기 3대와 군인, 경찰 등 38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의 산에서도 밤새 불이 나 9시간여 만에 진화됐고 부산 금정구 회동동 아홉산 산불도 임야 6600여㎡를 태우고 6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앞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인근 대모산으로 옮겨붙었지만 5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 1.5㏊와 주택 등 11채 등을 태웠다. 주민이 조리를 하면서 부주의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처음 발령하고 진화 헬기 57대와 가용 인력을 경북·강원 산불 지역에 총동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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