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정창현 기자의 고샅길 산책] 경남 합천 황매산의 새벽녘 은하수 장관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5.28 12:11 | 최종 수정 2022.05.28 17:33 의견 0

더경남뉴스 정창현 발행인 겸 기자가 초여름 밤하늘의 은하수 장관을 지난 번에 이어 한번 더 독자분들께 소개합니다.

지난 번에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 마을인 경남 하동 평사리를 찾았고, 이번에는 경남 합천의 황매산 밤하늘을 찍었습니다. 평사리보다 먼저 1년 전(2018년 5월 24일)에 다녀온 사진입니다.

은하수는 밤하늘 별빛이 은빛 강처럼 보인다 하여 붙인 이름인데, 별들이 모여 만든 길게 이어진 희미한 별의 무리입니다.

은하수의 순우리말은 미리내입니다. 은하는 '미리', 수는 '내'이지요.

미르(용)가 승천해서 사는 시내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미르는 용(龍)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이렇게 보면 은하수의 한자어는 용천(龍川)이네요.

황매산 주차장에서 산 위로 10여분 걸어 능선에 앉아서 찍었습니다. 홀로 선 나무와 은하수를 조화시키려고 노력한 사진입니다.

콘셉트는 흔들의자와 은하수, 저 아래 띠를 이룬 인간 세상의 불빛입니다.

황매산성 망루 위에 비스듬히 누운 은하수입니다. 밤하늘이 은은해 보입니다.

뚫린 황매산성 망루를 통과하면 저 은하의 세계에 다을 수 있을까 싶네요.

황매산성의 성벽과 망루를 왼쪽에 두고 은하수를 앵글 속에 넣어봤습니다.

우뚝 선 나무에서 은하를 내뿜어 하늘로 솟구치듯해 앵글을 잡았습니다. 헬기장 바닥인지 캠핑장인지 '강물 거울'처럼 나무가 바닥에 비쳐 더 운치가 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은하의 중심부에 뜨거운 가스와 함께 별 간에는 구름이 많이 분포합니다. 낮에도 은하가 생성되지만 해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도심에서는 광해(光害) 때문에 은하수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야광투시경을 이용하면 가능하겠지요. 광해란 네온사인이나 야간 조명 등의 불빛에 공중의 먼지층이 희뿌옇게 돼 기상 관측 등에 방해가 되는 공해를 말합니다.

은하수는 전갈자리~궁수자리에 위치한다고 하는데 별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그 자리가 어딘지를 알기엔 좀 어렵습니다.

은하수 위치는 계절마다 다릅니다. 봄에는 북쪽, 여름에는 북동~남쪽, 가을에는 동쪽~서쪽, 겨울에는 북서~남동쪽으로 봄부터 시계 방향으로 돈다고 보면 맞습니다.

시간도 봄엔 새벽 5~6시쯤에 나타나고 여름으로 갈수록 밤에 보입니다. 7~8월쯤이면 밤 10시에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엔 초저녁에도 볼 수 있지요.

참고로 은하수 위치를 정확히 찾는 앱들이 나와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같이 북반구 기준으로는 여름에 보이는 은하수가 가장 밝고 두껍고, 겨울철이 가장 어둡고 얇습니다. 그 이유는 여름철 밤에는 우리가 은하의 중심부를 바라보게 되고 겨울철 밤에는 은하의 바깥 부분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