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신간] 경상국립대 엄준식 교수 '말을 거는 건축' 공저

건축가?3명이 함께하는 한국 현대 건축 기행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7.04 14:33 의견 0

경상국립대(GNU) 공과대학 건축학과 엄준식 교수는 정태종 단국대 교수, 안대환 충북대 교수와 함께 '말을 거는 건축'(한겨레출판, 400쪽)을 발간했다.

이 책은 건축가 3명이 함께하는 한국 현대 건축 기행으로, 아름답고 개성 있는 건축물 30개가 등장한다.

엄준식 교수와 '말을 거는 건축'. 경상국립대 제공


한국의 도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경복궁과 남대문 같은 전통 건축이 건재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나 리움미술관처럼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현대적 작품도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지식과 감각으로 무장한 젊은 건축가의 활약이 돋보인다.

역사와 시간을 간직한 의미 있는 건축, 과거의 유산을 새로운 상상력으로 복원한 개성 있는 건축, 삶의 조건으로서 주거 공간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작품, 작은 방 하나, 계단 한 층에도 빛과 바람과 자연을 담으려는 건축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독특한 개성과 열정으로 우리 도시를 빛나게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 일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건축들을 소개한다. 특별하게 읽히는 것은 3명의 교수가 기꺼이 함께하되 각자의 관점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생각이 다른 3명이 자기만의 눈으로 건축을 바라보고 그 안에 깃든 의미를 통찰한다.

리모델링한 제주 돌집을 살피면서 한 사람이 전통과 현대라는 이질적 요소의 결합에 주목했다면, 다른 한 사람은 건물의 빈티지한 감성에 주목하고, 다른 한 사람은 동선과 시선을 나누는 공간 디자인을 다루는 식이다.

서로의 시선이 자유롭게 만나고 교차하면서 보여주는 독특한 무늬와 울림은 이 책이 선사하는 특별한 재미다.

건축은 단순히 집을 짓는 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건축은 그 자체로 우리의 삶을 반영한다. 그러기에 훌륭한 건축을 이해 하는 일은 바로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필자의 지적은 곱씹어볼 만하다. “소중한 건축은 항상 거기에 있었다. 다만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았을 뿐이다”

공동저자인 엄 교수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인문사회학적 현상을 기반으로 공간을 해석하는 건축가이다. 파리-라빌레뜨 국립고등 건축대학(ENSAPLV)에서 학·석사 졸업 후 프랑스건축사(HMONP) 자격을 취득했고, 연세대 일반대학원에서 도시설계 분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수년 간의 실무를 통해 다수의 국내외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2020년부터 경상국립대 건축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