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결혼식장 운영 창원 '카페드림', 1급 중증장애인 부부에게 야외 결혼식 선물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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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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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 있는 카페드림(대표 백정현)에서는 특별하고도 뜻깊은 결혼식이 있었다.
이날 7000평의 드넓은 잔디와 수목이 어우러진 정원에는 휄체어를 탄 신혼부부가 백년가약을 맺었다. 따사롭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물씬한 가운데 일가친척과 동료 장애인들이 참석해 새로운 가정을 일구는 두 사람에게 아낌없는 축복의 박수를 보냈다.
결혼식장의 주인공은 지체장애 1급 중증장애인인 신랑 한정훈 씨와 신부 정양희 씨.
두 사람은 평생 반려자가 되기로 약속했으나 결혼 준비는 만만치 않았다. 결혼을 앞둔 일반인도 겪는 일이지만 두 사람의 가장 큰 고민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결혼식장을 구하는 것.
몸이 불편한 두 사람의 벌이로는 적지 않은 결혼식 비용을 마련하기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창원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결혼식을 할 예식장 찾기가 쉽지 않았다. 휠체어를 타고 축하 하려고 오는 동료 하객들도 마음에 걸렸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곳을 백방으로 수소문 했다. 지인으로부터 야외 결혼식이 가능한 카페드림을 소개 받았다. 전체 예식장 넓이가 무려 7000평이나 되는 카페드림은 창원을 비롯한 경남에서 야외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결혼식장 중 가장 넓다. 이곳에는 옛날 예식장 컨셉트인 레트로(복고풍) 커피숍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이 문제였다.
카페드림 측은 두 사람의 사연을 듣고 예식장 비용과 봉사비 등 비용을 최대한 할인해 주기로 했다. 기본 비용만 받기로 했다. 두 사람은 카페드림의 배려에 고민하던 큰 짐을 내려놓게 됐다.
이날 웨딩마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휠체어를 타고 야외 예식장에 들어선 두 사람은 난생 처음 입어본 웨딩 드레스에 화사한 웃음을 띠며 더없이 행복해 했다.
이날 만큼은 7000평에 이르는 드넓은 야외 정원은 두 사람의 것이었다. 일반인도 바라는 야외 결혼의 로망도 함께 이뤘다. 신랑 한 씨는 40대 중반 만혼으로 짝을 만나 결혼식 감동의 의미는 한층 더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정 씨는 "넓은 야외 식장이 평생 반려자를 맞이하는 저의 자리가 될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큰 배려를 해준 카페드림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랑 한 씨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반려자를 맞아 너무 행복하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평생을 의지하면서 행복하게 살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백정현 대표는 "두 분의 사연을 전해듣고 직원들과 논의해 작으나마 야외 결혼식장을 최대 할인하기로 했다"면서 "부부가 육체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풍성한 가을처럼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백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방역이 거의 풀리면서 소규모 결혼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드림카페 야외 예식장에서의 결혼식이 평생 기억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