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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 현장-기자가 해봤다(6)] 빨갛게 익은 가을고추 수확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1.20 19:01 | 최종 수정 2022.11.25 17:36 의견 0

더경남뉴스 기자들의 가을걷이 현장 기획 6번째이자 마지막 작업은 빨간 고추 따기입니다. 고추 수확은 지난 9~10일 경남 진주시 문산면과 진성면 사이에 있는 월령산 고추밭에서 두 번에 걸쳐 했습니다.

고추밭 주인이 이미 탐스럽게 익은, 싱싱한 빨간 고추를 세 번에 걸쳐 땄고 기자는 첫서리가 내릴 무렵 고춧대(고추 줄기)를 뽑은 뒤 햇볕에 익히는 고추 수확에 나섰습니다. 주인 말로는 마지막까지 대여섯 번을 딴다고 합니다.

고추 따기도 밤 줍기처럼 비료부대가 필요합니다. 물로 깨끗이 씻습니다.

다음은 기자가 두 번에 걸쳐 고추 수확에 나선 모습입니다. 초벌 고추 따기는 누구나 익히 아는 것이어서 일부러 늦게 택한 작업입니다. 크게 힘들진 않고 몇 시간을 따야해 지구력이 요구됐습니다.

고춧대를 뽑아 놓은 고추밭 모습. 따가운 가을 햇살에 고춧대와 잎이 말라서 비틀어지고 미처 익지 않은 푸른 고추는 빨갛게 익어간다.

익지 못한 푸른 고추. 2~3일이면 붉게 변하는 게 많다. 왼쪽의 분홍빛 고추가 익어가고 있다.

뿌리를 뽑은 고춧대에 달렸던 푸른 고추가 붉게 익은 모습

기자가 붉게 익은 고추를 따 부대에 넣고 있다.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는 10월 말 고추밭 모습. 주인이 찍어 기자에게 준 사진이다.

위의 고추밭 옆에 있는 또다른 고추밭 모습. 빨간 고추가 푸른 잎 밑에 보인다.

기자가 딴 익은 고추를 선별하는 작업. 초벌 수확 때보다 빨간색 선명도가 낮고 쭉정이 등 버려야 할 게 많다. 또 햇볕에 말려 빨게 지는 태양초만을 고른다.

쭉정이를 가려낸 고추. 이를 1주일 이상 말리면 빨간 태양초가 되고 방앗간에서 빻아 김장용 고춧가루를 만든다. 이상 정기홍기자

기자가 고추를 따는 작업 도중에 궁금했습니다.

"푸른 고추가 달려 있는데 고춧대를 그대로 두고 빨갛게 익었을 때 따야 하지 않으냐"고 주인에게 물었더니 "고추가 서리를 맞으면 말라 비틀어진다"고만 답하더군요.

아마 고춧대를 뽑아야 뿌리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들이지 못해 보다 빨리 익어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리가 계속 오고 아침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푸른 고추가 빨리 익지 않아 아예 빨간 고추를 수확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또다른 궁금증은 고춧대를 뽑아 놓았는데도 어떻게 고추가 푸른 채로 시들지 않고 빨갛게 익을까 였습니다.

주인은 검푸른 고추도 이미 '약(매움)이 올라' 김장용 고춧가루 등 빨간 고추가 가진 효능을 담고 있어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고춧대를 뽑기 전 빨갛게 익은 고추보다는 고춧가루색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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