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현장-기자가 해봤다(4)] 들깨 찌고 털기 작업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0.19 18:46 | 최종 수정 2022.10.28 11:11
의견
0
이번은 가을걷이 4번째로 정창현 기자가 들깨를 수확하러 갔습니다. 수확지는 이 기획의 첫번째였던 경남 진주시 사봉면 땅콩밭입니다. 500여평의 넓은 밭에는 주로 들깨가 심어져 있습니다. 지난 9일과 17일 두번에 걸쳐 들깨를 수확하는 일을 했습니다.
먼저 9일의 작업은 다 자란 들깨 대를 찌는 1차 작업입니다. 일단 쪄 놓고 며칠간 말려야 합니다. 들깨 대의 맨밑 부분을 자릅니다.
먼저 낫이 잘 들게 숫돌에 갈아놓아야 합니다.
이 작업은 이슬을 맞아 약간 축축해진 상태인 아침나절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낮에 들깨 대를 베면 이 과정에서 알곡이 땅에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다음은 17일 다시 밭에 가서 들깨를 터는 작업입니다. 다음 사진은 9일 들깨 대를 벤 후 밭에다 널어놓고 말리는 모습입니다.
들깨를 털기 전에 터는 막대기와 눈·비를 덮는 가빠, 큰 통 몇개를 준비했습니다. 예전에는 밭 바닥에 가빠만 넓게 펴 놓고 털었는데 들깨 대를 통에 넣고 털면 훨씬 일이 수월하고 들깨가 바깥으로 튀는 것을 방지합니다.
작업은 밭에 한 묶음씩 널어놓은 들깨 대를 한 아름씩 들고 와서 우선 가빠 위에 놓습니다. 이날 작업에서는 바닥 쪽 들깨가 약간 덜 말라 가빠 위에 놓고 단 몇 분 동안 말리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본작업인 들깨를 터는 작업입니다.
손에 들 만큼의 작은 묶음을 통 안에 넣고서 막대기로 두드립니다. 막대기로 잘 털어질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몇번 두들기면 거의 다 털어집니다.
들깨를 터는 작업은 찌는 것과 반대로 해가 쨍쨍할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짝 말라야 잘 털어집니다.
다음은 통에다 턴 들깨를 선별하고 말리는 작업입니다. 들깨의 잎과 줄기가 함께 섞여 있어 버려야 하는 작업이지요.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이날 들깨를 찌고 턴 작업은 모두 수작업입니다. 요즘엔 들깨를 터는 기계가 나와있지만 대농가의 경우이고 소규모로 심는 일반 가정에서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합니다.
이날 350평 정도에서 턴 들깨를 직접 짜서 가족이 먹을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팝니다.
"올해는 다른 곡물도 그렇지만 들깨 소출이 많지 않아. 한 돈 백만원 할 수 있을까?".
이날 기자와 작업을 함께한 부모님의 말씀입니다. 오랜 봄 가뭄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