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8일) 국내 유일의 '사천에어쇼'의 리허설(실제 연습)이 경남 사천비행장에서 있었습니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열리지 못하다가 3년 만에 내일(20일)부터 23일까지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35분간 진행된 이날 비행 리허설에서는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이 압권이었습니다. 고난도의 비행쇼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기자는 비행쇼 사진과 영상 담기에 바쁜 중간에 잠깐씩 리허설 행사의 뒷부분, 드러나지 않은 곳을 찾았습니다.
우선 공군의 마스코트인 '하늘이'를 클로즈업 합니다. 20일 개막식이 치러질 주무대와 참관석 앞으로 오가며 홍보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기자는 왜 이곳에 경찰 마스코트가 있냐고 했더니 공군 마스코트 '하늘이'라고 하더군요.
다음은 에어쇼 기간 주 무대 인근 활주로에 전시하는 비행기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잔디밭 건너편에 큰 활주로가 있는데 이곳에서 블랙이글스 등이 이륙과 착률을 하며 비행 공연을 펼칩니다.
다음 사진은 20일 개막식 장소이자 관람석 분위기입니다. 좌석 앞으로는 행사 주무대와 중계 전광판이 보이네요.
기자들이 카메라와 영상카메라에 리허설 모습들을 담는 와중에 블랙이글스가 꼬리에 색상을 내뿜으며 광음을 내면서 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날 총 8대의 블랙이글스가 창공을 날며 갖가지 묘기 비행을 선보였습니다.
다음 사진은 어느 매체에서도 보기 힘든, 더경남뉴스만의 독자 사진입니다.
공군의 에어쇼의 중계진입니다. 3일간 하루 한 번찍 펼쳐질 에어쇼에서 절도 있고 우렁찬 목소리로 중계를 할 요원들이지요.
공군장교 두분이 멋지지 않습니까? 저 모습이 대한민국 군인의 모습입니다. 중령(오른쪽)과 대위입니다. 대위 분은 중계를 담당하고, 중령 분은 전반을 관리한다고 합니다. 또다른 상사 분이 차 뒤에 있는데 그분이 전체 총괄을 하는 모양입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 말을 붙였습니다.
중계를 하는 대위 분은 왼손에 중계 내용을 적은 메모장을 들고 오른손엔 마이크를 잡고서 전투기가 나타날 방향을 미리 알리고 비행 내용을 설명합니다.
블랙이글스는 편대로 움직여 하늘에서 신축귀몰 하듯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순간적으로 불쑥 나타납니다. 실제 관람객들은 어디서 비행 편대가 나타날지를 잘 모릅니다.
중계를 하는 대위 분께 중계를 몇 초간 쉴 때마다 단답형으로 몇마디를 물어봤습니다. 강원 원주비행장에 있는 블랙이글스팀이고 행사 때마다 팀원들이 사천에 온답니다.
멋진 중계복에 블랙이글스 마크와 이름표가 있었지만 애써 도외시 했습니다. 기자는 군 생활에서 보안의 중요성을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비행 막판에는 대위 분이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블랙이글스가 안전하게 곡예비행을 마치고 관람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고 전방 활주로를 한번 지나는데 이 장면을 중계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짐작했습니다. 위에서 하는 중계 모습을 보니 위용이 새삼 더합니다.
대위 분이 중계 단상으로 올라간 뒤 마침 중령 분과 몇마디 나눴는데 '공군 53특수비행전대' 소속이라고 했습니다.
중령 계급은 막 40대가 됐을 때 달았다는데 기자의 군대 생활 땐 '하늘과 같은' 계급장이었는데 빨리 단다는 생각을 해봤네요. 공군사관학교를 나오면 대략 그 정도 나이에 진급을 하는 모양입니다.
선글라스를 쓴 얼굴이 정말 멋지고 믿음직스러워서 엄치를 치켜들어주었습니다. 이걸 보무도 당당하다고 해야 겠습니다.
이날 에어쇼 리허설은 오전 9시 25분부터 11시 15분까지 1시간 40분간 진행됐습니다.
촬영 보안 유의사항 등 브리핑에 이어 LAH 단기 기동(8분), KT-1 단기기동(7분), T-50 단기기동(8분), 블랙이글스(35분)의 에어쇼가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