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경 대응 또 먹혔다···코레일 노조, 서울지하철에 이어 파업 철회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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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2 07:08 | 최종 수정 2022.12.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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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가 2일 파업을 철회했다. 전날 서울지하철 노조에 연이은 철회다. 정부의 강경 원칙론 고수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론 악화에 따른 화물연대의 파업 열기도 이미 크게 꺾인 상태다.
이로써 민노총이 주도하는 이번 총파업의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레일 노사는 2일 밤샘 협상 끝에 오전 5시쯤 임단협 협상을 타결했다. 잠정합의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협상 타결로 오전 9시부터 예정됐던 파업이 철회돼 모든 열차와 서울지하철 1·3·4호선이 정상운행 한다.
최종합의안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리는 노조의 확대쟁의대책위원회와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10시 협상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
철도노조는 앞서 지난 4월부터 ▲승진 포인트제 도입 ▲임금 월 18만 8000원 정액 인상 ▲법원의 통상임금 지급 판결로 늘어난 급여의 인건비 포함 배제 ▲성과급 지급 기준 현행 유지 ▲인력 감축 반대 ▲안전 인력 충원 ▲철도민영화 반대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벌여왔다.
핵심 쟁점이었던 임금 인상안과 승진포인트제 도입 등에서 의견이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사측은 임금 인상과 관련해 “올해 임금총액 대비 1.4%인 기획재정부의 임금인상 지침 범위를 넘어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노조의 통상임금 증가분의 인건비 제외 요구도 기재부 지침에 어긋난다며 거부해왔다.
한편 민노총은 화물연대 파업을 중심으로 지하철과 철도 파업을 주도하면서 반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지만 동력이 크게 꺾인 상태다.
민노총은 3일 서울과 부산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6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총파업을 예고해 놓았다. 하지만 노동 현장의 근본적인 사안은 팽개치고 툭하면 파업 하는 민노총의 정치 편향성 행태에 여론은 크게 악화한 상태다.
경찰은 “불법행위 발생 시 즉각 현장 검거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강경한 대응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