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민관군' 모셔진 진주성 창렬사 국가 제향 승격해야"···경남 진주문화원 학술대회 개최
진주성 전투 참전 영호남 20여 의병 도시 문화원 참석
상호 교류와 창렬사 국가 제향 승격 위해 노력 다짐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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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18:51 | 최종 수정 2022.12.0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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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문화원은 5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진주성 전투 참전 의병도시 문화원 업무협약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진주문화원과 경남 사천·산청과 전남 나주·화순 등 20여 곳의 문화원 문화원장과 1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진왜란 진주대첩과 계사년 전투로 순절한 7만 민관군의 충절을 선양하고 계승하기 위해 개최됐다.
특히 학술대회에서는 진주성 내에 있는 창렬사(彰烈祠) 제향을 국가 주관 제향으로 승격하기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창렬사는 1593년 임진왜란 당시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선인들의 신위를 모시기 위해 경상도 관찰사 정사호가 건립해 1607년(선조 40년) 사액(賜額·임금이 사당·서원·누문 등에 이름을 지어 새긴 액자를 내림)을 받은 곳이다. 1983년 7월 경남도의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학술대회에서는 ▲경상국립대 황의열 명예교수가 '진주 창렬사 창건 내력과 제향 고찰' ▲진주문화원 강동욱 향토문화연구소장 '진주 창렬사 배향인물 제향 연구' ▲경상국립대 손병욱 명예교수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창렬사 유지와 제향' ▲경상국립대 강신웅 명예교수가 '진주 창렬사 현 제향의 양상과 국가 제향 승격의 당위성'을 발표했다.
김길수 진주문화원장은 "창렬사는 임진년(1592년)과 계사년(1593년)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김시민 장군 등 39위와 군졸의 신위를 포함한 7만 민관군의 거룩한 뜻을 기리는 순위제향을 올리는 곳"이라며 "금산 칠백의총 종용사와 남원 만인의총 충렬사는 사적으로 지정돼 국가제향으로 승격돼 국가 주관으로 제향을 올리지만 창렬사는 진주시 주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에 "국가제향 승격을 위해 의병장 출신 지역 문화원과 후손, 지역 원로, 시민의 염원을 담은 결의문을 준비하는 등 창렬사 국가제향 승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 소장은 "창렬사는 사액사당으로 대원군 훼철 때도 보존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한 사당이다. 조정에서도 배향인물의 충정을 인정했으며 기록도 전하고 있다"면서 "배향인물은 전국에서 진주성을 지키고자 모인 분들이지만 대부분 진주 출신이 아니어서 잊히고 있으며, 각 지자체나 문중의 선양사업도 미미한 실정이다. 창렬사 배향인물들의 체계적인 선양작업이 시급하고, 국가에서 제향을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강 명예교수는 "국가제향 승격의 핵심 요소는 의총 건립이다. 무덤이나 의총이 건립돼야만 제향의 효과가 나타난다. 지금이라도 영호남의 흙과 당시 전투에 사용했던 무기 등을 한데 모아 7만 의총을 건립해야 한다. 당장 어렵다면 가묘라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진주문화원과 창렬사에 배향된 39위 의병 출신 지역 문화원장들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 분연히 떨쳐 일어선 임진 의병의 의로운 정신을 선양하고 계승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하고 협의회를 구성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의병도시 문화원 간 협약으로 영호남 화합을 이어감은 물론 진주성 전투에 참전해 순절하신 분들의 거룩한 정신을 기리고 선양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