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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물에 띄우는 플로팅 해상공항 도입"···박형준 부산시장,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추진방안 발표(전문)

공항 터미널만 매립식으로 추진
발파 등 시간과 비용 문제 돌파 시도
2030 세계엑스포 전 개항 위한 ‘승부수’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2.14 22:18 | 최종 수정 2022.12.17 23:11 의견 0

부산시가 가덕 신공항의 조기 완공을 위해 활주로를 바다 위에 띄우는 '플로팅(부유식) 공법'을 적용한 해상공항 건설을 공식제안했다. 가덕 신공항이 오는 2030년 안에 개항해야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4일 “부산시는 2030년 이전에 신공항을 완공하기 위해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공법을 찾는 일에 주력해왔다”면서 “매립과 플로팅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조성할 때 매립 규모 축소와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공항 건설, 2029년까지 개항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조속한 시일 안에 이 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공식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국토부가 이 제안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더 나은 방안이 있다고 판단해 대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 제공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해상 스마트시티 조성 민관합동 TF’가 주최한 ‘해상 스마트시티 포럼’에서 플로팅 해상 공항을 공식화 했다.

부산시는 지난 8월 구성된 민관합동 TF의 논의와 토론을 거쳐 4개월여 만에 가덕 신공항 조성 공법을 확정해 제안한 것이다.

특히 공식 제안은 매립과 플로팅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산시의 민관 합동 TF는 매립식, 잔교식, 부유식(플로팅) 등 3가지를 해상공항 부지 조성 공법으로 검토했으나, 매립식과 부유식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매립 규모를 줄이고 플로팅과 병행 시공을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민관 합동 TF는 터미널 등 공항시설은 매립하고 활주로와 계류장은 플로팅 방식을 제안했다.

플로팅 활주로는 외부 육지에서 유닛 형태로 제작한 뒤 공항 부지로 가져와 해상 조립 건설을 하는 계획도 공개됐다.

한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그동안 입지 선정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난해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어 국토부가 올해 4월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을 완료했고 기획재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결정했다. 이 용역에서 국토부는 수심이 깊은 곳에 해상 매립을 해야 하고 가덕도 산지를 대규모로 발파해야 하기 때문에 2030년 이전 공항 개항이 불가능하며 2035년 개항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부산시의 조기 완공 노력에 힘입어 국토부에서도 최근 몇달 새 플로팅 공법에 대해 ‘불가’에서 ‘검토’ 쪽으로 조금씩 반전됐다.

국토부는 내년 8월까지 시행할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플로팅 공법을 포함한 부지 조성 방안을 검토·분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달 초부터 국토부와 시 담당자가 일본을 방문, 부유식 공항의 항행 안전성 등을 조사·연구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4일 가덕신공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다음은 박형준 시장이 밝힌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추진방안 전문이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부산광역시장 박형준입니다.

남부권 발전의 기폭제가 될 가덕도 신공항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초석이자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시킬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필수 조건인 가덕도 신공항은 2030년 이내에 조기 개항을 해야만이 엑스포 유치는 물론 성공적 개최에 이바지해 국제 관문 공항으로서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김해공항의 안전성 문제와 인프라 부족, 수요 증가에 따른 공항 시설 포화에 따라 20년 전부터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산시민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신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2021년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으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특별법에 따라 국토부에서는 금년 4월에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을 완료하였고, 기재부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였습니다.

부산시 제공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 결과는 대수심(大水深) 해상 매립과 대규모 발파 등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공항 개항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또한, 해상 매립으로 인한 환경 훼손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해법을 찾아 달라는 환경단체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2030년 이전에 신공항을 완공하기 위해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공법을 찾는 일에 주력하였습니다.

국토부에서는 내년 8월까지 시행할 가덕도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부유식을 포함한 부지조성공법을 검토·분석하기로 하였고, 환경부와 국토부 등이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 협의회에서는 매립식을 채택하게 되면 환경파괴 우려가 있는 만큼, 부유식 공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심의 의견서를 내놓았습니다

우리 시도 국토부에 적극적인 의견 제시를 위해 국·내외 최고 전문가 등이 참여한 '해상스마트시티 조성 민관 합동 TF'를 올해 8월에 구성한 바 있습니다.

민관 합동 TF는 가덕도 신공항 조기 완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국회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하여 국민적 관심 제고와 함께 국토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었으며, '해상스마트시티 조성 민관 합동 TF'에서는 오늘 오전 '해상스마트시티 포럼'을 개최하고 ‘플로팅 해상공항’을 공식적으로 제안하였습니다.

제안에서는 대심도 매립을 통한 공항 조성 방법을 매립과 플로팅의 하이브리드 혼합 방식으로 조성할 때, 매립 규모 축소 및 병행 시공으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공항을 2029년까지 개항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의 지반 조건은 수심이 15미터에서 최대 30미터 깊이이고, 연약 지반 깊이는 25m에서 최대 45m로서, 활주로 표고 15m를 고려하면 지반개량과 성토 높이가 대략 65m에서 최대 90m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해상공항인 일본 하네다·간사이 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최저 25m에서 최대 51m인 것에 비해 매립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대수심 해상 매립 방식은 대규모 발파가 필요하며, 발파 기간에만 6년 넘게 소요되어 엑스포 이전에 개항이 불투명하고 환경영향평가에도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해상공항 부지조성 공법에는 매립식과 잔교식, 부유식 공법이 있습니다.

매립식은 공기를 맞추기 힘들 뿐 아니라 지반 침하 및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잔교식은 공사비가 과다하여 적용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부유식 공법 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부유식 공법의 장점이자 특징은 매립식에 비해 공기 단축이 가능하며, 친환경적이고, 확장성이 용이합니다.

또한 수심 등에 영향이 없으며, 해수면 상승 대응에 유리합니다.

부유식 공법에 대한 연구는 이미 30년 이상 진행되어 국내·외에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공 사례도 풍부합니다.

부유식 공항의 항행 안전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2001년 일본 메가 플로트 공항 실증과 관련한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에 의하면, 1㎞의 실증용 부체에 2년에 걸쳐 350회 이상 항공기 이착륙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파일럿 평가에서 육상공항과 차이점이 없으며 해양 생물 서식지에도 영향이 거의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01년 3월에 일본 메가 플로트 공항 조사위원회는 4㎞ 규모의 메가 플로트 공항 구현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의 공항 배치 형식에 대한 계획으로는 전체 부지를 부유식으로 하는 방안과 터미널 또는 활주로를 구분하여 하나만 부유식으로 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터미널만 매립식으로 하고 활주로 부지를 부유식으로 하여 총 매립 면적을 1/3 이하로 줄이는 것이 친환경적이고 시공성 향상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검토되었습니다.

이 검토안이 향후 2단계 공항 확장에도 가장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항내 정온도 확보를 위해 방파제 설치는 필수적입니다.

해수 소통구 설치, 해조장 기능과 어류 이동통로 기능을 도입한 방파제 구축을 통해

친환경적인 개발이 가능합니다.

가덕도 신공항의 부유식 공법 도입은 발파 및 매립 물량 절감, 매립과 부유체 건설 병행시공으로 환경성 개선과 공기단축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해양기술이 축적된 부산과 동남권의 기업 및 인재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참여하고

가덕 신공항이 초대형 부유식 인프라의 세계적인 표준이 된다면, 부산의 혁신적인 기업과 기술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시는 오늘 시민 여러분께 밝힌 '가덕도 플로팅 해상공항 추진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국토부에 제출하고 공식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국토부가 우리 시의 안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더 나은 방안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안을 제시해 준다면 저는 언제든 수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대안은 2030년까지 개항이 가능하여야 하고 24시간 운영되는 동남권 거점공항으로서의 기능이 확실히 보장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에 가덕도 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도록 우리 시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간의 힘든 여정을 함께 해주신 지역사회와 부산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시민의 염원대로 2030년 이전에 가덕도 신공항을 조기 개항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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