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의 난방비가 평소보다 2~3배 오른 고지서가 최근 각 가정에 배달되자 전국의 가정에서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나 아파트관리사무소에는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가스요금이 앞으로 더 오른다고 해 가정들의 시름은 이만저만 아니다.
LNG 요금이 지속 오른 데다 최근 강력 한파마저 지속되면서 서민 가정에서도 난방비만 20만~40만원씩 나왔기 때문이다. 개별난방이 아닌 중앙난방이나 지역난방 방식인 공동주택(아파트 등)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더 크다.
지역난방과 개별난방, 중앙난방이 어떻게 다르고, 난방비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난방비 세부 내역에는 △아파트 기본면적 크기에 따라 차등해 나오는 '기본난방비' △각 세대가 사용한 '세대난방비' △보일러실에서 개별 가정까지 오는데 손실된 '공동난방비'가 있다.
▶지역난방
방식은 열병합발전소, 쓰레기소각장 등 열생산 시설에서 만들어진 120도 이상의 중온수를 도로·하천 등에 묻힌 이중보온관을 통해 아파트, 빌딩 등의 기계실로 공급한다. 일괄적으로 온수와 급탕을 공급해 난방을 하는 방식이다.
열병합발전소에서 고온의 물을 공급하면 아파트 단지 내 보일러실에 설치된 ‘열교환기’를 통해 각 가정에 적정한 온도로 공급한다. 이때 발전소에서 보내온 중온수를 바로 개별 가정으로 공급하는 게 아니라 열교환기로 데워서 열을 공급하는 방식이어서 열효율이 떨어진다.
보일러실에 개별 가정에 공급된 중온수는 다시 열교환기를 거쳐 식은 뒤 회수관을 통해 열발전소로 돌아가 재가열돼 사용된다. 환경 오염이 적고 비용도 저렴하다.
지역난방은 24시간 난방과 급탕 사용이 가능하고 유지관리가 편리해 최근에 건설되는 아파트에 많이 도입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지역난방은 대단위 아파트나 신도시아파트에 주로 설치돼 있다.
각 가정에는 보일러가 따로 없고, 방바닥에 보일러 온수가 공급이 되는 구조다.
지역난방은 급탕 난방비와 온수 요금이 따로 구분돼 적시된다.
난방비는 대체로 무난하지만 열교환기 등이 노후화 되면 난방 효율이 떨어져 과도한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게다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공급 온수의 온도(대개 50~60도이지만 지역마다 다름)를 낮추면 개별 가구에서 희망하는 온도까지 올리는데 시간 많이 걸릴 수 있다. ‘요금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일정 이상 실내온도를 올리기도 어려워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히트나 온풍기를 사용해야 한다.
▶개별난방(가스보일러)
가정마다 설치된 보일러로 난방하는 방식이다. 연료는 주로 도시가스를 사용한다. 현재 이를 사용하는 가구 비율은 52%로 가장 많다.
여름 등 계절에 관계 없이 주택별로 원하는 만큼 사용하고 난방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난방비는 개인이 사용한 만큼 정확히 부과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온수를 사용하기 전에 보일러를 가동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또 각 가정에 보일러 설치 공간이 필요하고 보일러 가동 소음이 난다. 고장이 나면 개인이 수리해야 한다.
▶중앙난방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등 주택단지에 중앙보일러실에 대형 보일러를 설치·가동해 개별 가정으로 열과 온수를 공급한다.
개별 가구가 쓴 만큼 난방비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평수는 같은 난방비를 낸다. 한 때 '난방열사'로 불린 배우 김부선 씨가 문제 제기한 난방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는 곳은 대부분 1980년대에 지은 아파트로 아파트 건물 위에 굴뚝이 보인다.
노후 아파트에 적용된 경우가 많아 열 손실률이 높고, 난방 양을 평수별로 일괄 결정해 일정 시간만 공급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사용하기 어렵다.
일부 난방비 급등 가정이 중앙난방에 많은 것도 개별 가정에서 사용하는 만큼 요금을 내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일부는 다른 가구가 쓴 것까지 전체 평균을 내 갹출을 하기에 적게 쓰는 사람은 손해를 본다.
중앙난방은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유가 상승으로 요즘은 점차 시장에서 퇴출 중이다.
※ 그래픽 설명(글자체가 흐릿해 다시 씀)
① 지역난방
- 장점/ 비용이 저렴한 편. 온수 난방 24시간 사용 가능.
- 단점/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을 수 있음.
② 개별난방
- 장점/ 원하는 대로 온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음.
- 단점/ 세대가 개별적으로 관리를 해야 함. 사용 습관에 따라서 난방비가 많이 나올 수 있음.
③ 중앙난방
- 장점/ 개인이 유지 관리할 필요가 없음.
- 단점/ 원하는 만큼 난방 사용 불가능.
※ 참고 사항(아파트의 바닥 난방 시스템)
위에서 언급한 각 난방방식을 통해 세대에 보내진 온수는 '난방 분배기'를 거쳐 아파트 바닥에 매설된 온수 코일을 순환하면서 방바닥의 온도를 높인다. 온수 코일관울 통해 60~70도의 온수가 순환하면서 방바닥을 가열한다.
온수 코일은 두께 16mm의 플라스틱관을 주로 사용한다.
바닥 시공 때 경량 기포콘크리트층 위에 온수 코일을 20cm 거리로 미로처럼 복잡하게 배열한 뒤 시멘트, 모레를 물로 반죽한 시멘트 모르타르를 40mm 두께로 깔아 온돌을 완성한다.
2000년대 중반 이전에 건립된 아파트들은 안방에 온도센서가 설치돼 있고, 보일러를 켜고 끄는 식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한다.
일부 방의 온도를 낮추려면 싱크대 하부에 있는 난방 분배기에서 수동으로 밸브를 닫아 온도를 조정하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전체 밸브를 닫아 온수를 차단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신축된 아파트들은 방마다 온도 제어기가 설치돼 있다.
각 방에서 실내온도를 설정해두면 난방 분배기에서 모터 구동기가 각 방으로 연결된 밸브를 열고 닫아 그 방에 공급되는 난방수의 양을 조절해 온도를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