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은 왜 불편한 마스크를 계속 쓸까?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지난달 30일부터는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졌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운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각) “여러 아시아 국가가 마스크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보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며 집중 조명했다.

NYT는 우선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 바꾸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사스와 2012년 메르스를 거치며 코로나 이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하던 아시아에서 팬데믹 2년 동안 마스크 착용은 이제 바꾸기 어려운 습관이 됐다는 것.

일본 요코하마에서 발레를 가르치는 니시무라 미즈키(24)는 NYT에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아도 계속 마스크를 쓴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뭔가 빠졌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면 화장과 표정관리를 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화연구자 김상민 씨는 “마스크는 얼굴의 아름다움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감을 덜어준다”며 “민낯을 드러내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얼굴이 가려지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제기됐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약국, 감염취약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도 실내 마스크 착용은 권장한다.

NYT는 독감과 계절성 알레르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피하려는 목적과 마스크를 쓰는 게 전염 등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배려를 중시한다는 점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동아시아 대기의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010년대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가 된 이후 마스크 착용 문화가 정착됐다”며 “마스크가 널리 사용됐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코로나 팬데믹 발생 후 마스크를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