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새 마스크는 최소 1시간 후 써야”… 새 마스크 냄새, 다 이유 있었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1.03 08:02 | 최종 수정 2022.11.03 08:29 의견 0

새 마스크를 쓰기 전에 최소한 1시간 정도는 바람을 쐬도록 걸어두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없애기 위해서다.

중국 난징(南京) 정보과학대와 아일랜드 골웨이대 연구팀은 최근 해외 저널 ‘환경 과학과 기술 회보’를 통해 마스크에서 배출되는 VOCs와 분해 시간 등을 초정밀 기기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새 마스크를 쓸 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화학물질의 배출량과 유지 시간을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 공급되는 11개 브랜드의 마스크를 실험에 활용했다. 수술용 마스크 7종과 의료진이 주로 쓰는 N95 마스크 4종이 사용됐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KF80과 KF94 등은 이 실험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스크를 가로 17.6㎝, 세로 10㎝ 크기의 납작한 유리판 사이에 넣었다. 이어 한쪽으로는 1분당 288㎖의 공기를 주입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이 공기가 빠져나오도록 했다.

이 실험 결과 초기 1시간 동안에 메탈올, 아세토나이트릴,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다양한 VOCs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VOCs는 마스크 제작 공정에서 사용된 물질이었다.

일부 수술용 마스크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을 초과한 농도 4단계(1000~3000㎍/㎥)가 측정되기도 했다. 어린이용 마스크의 경우 VOCs 배출량이 더 높았다. 표면에 그려진 만화 그림 때문으로 추정됐다.

다만 실험 1시간 후에는 모든 마스크에서 VOCs가 자연스럽게 배출되면서 농도가 떨어졌다. 6시간 후에는 임체에 무해한 수준의 2단계(250~500㎍/㎥) 아래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VOCs의 직접 흡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용 전 일정 시간 바람에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스크를 쓸 때 실험과 달리 호흡기와 밀착한 거리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