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6일 새벽에 끝난 이라크와의 아시아예선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해 북중미월드컵에 진출했다.
한국팀은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 3시 15분(한국 시각)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진행된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김진규가 후반 18분 북중미월드컵 진출을 결정지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김진규(전북현대)가 후반 18분에 결승골을, 오현규(헹크)가 32분에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앞서 김민재가 부상 여파로 소집에서 제외됐고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주장 손흥민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국팀은 이라크와의 전반전 초반에 밀려 고전해지만 전반 25분 이라크 최전방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 선수의 퇴장을 계기로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켜 줄곧 공세에 나섰다.
한국팀은 후반 첫골이 터질 때까지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6일 이라크전에 선발로 나선 한국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경기 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엔 경기 내용에 대해선 냉정했다. 전반전 이라크 선수의 퇴장이 아니었으면 크게 고전했을 경기였다는 반응이었다.
한 누리꾼은 "월드컵 진출은 크게 축하해야 하지만 이 수준의 팀으로 월드컵에 진출한들 참패를 면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낙담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9시 15분(현지 시각)에 경기가 치러졌지만 30도를 웃돌아 선수들은 더위와도 싸워야 했다.
한편 B조에서 5승 4무(승점 19점)인 한국은 3위 이라크(승점 12)와 격차를 승점 7로 벌렸다.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예선 마지막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11회 연속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아시아 최초이자 6개 국가만 해낸 대기록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국가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 등 전통의 강호들이다. 이탈리아를 제외한 4개국은 연속 대기록을 잇고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아트 사커' 프랑스도 통산 16회 진출했지만 연속 진출은 7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