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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서만 1분기 4조 5800억 적자...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27 10:38 | 최종 수정 2023.04.27 23:29 의견 0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 4조5000억원의 적자를 봤다.

반도체 부문의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6900억원 적자), 2009년 1분기(7100억원 적자) 연속 적자를 낸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연결 기준으로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이 영업이익은 6400억원, 매출액은 63조 75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부문 별로는 반도체(DS) 부문에서 영업손실 4조5800억원, 매출 13조7300억원을 기록했고, 모바일(MX)·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이 포함된 세트 부문(DX)은 영업이익 4조2100억원, 매출 46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지난 7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내면서 알려졌지만 부문별 실적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한 메모리 수요 침체로 D램 및 낸드 제품 재고가 쌓여 가격이 계속 내려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개당 3달러가 넘었던 D램 범용 제품(PC용 ‘DDR4 8Gb’) 가격은 올해 들어 1달러대로 추락했다. 4달러 후반대였던 낸드 범용 제품(메모리카드·USB용 128Gb) 가격도 지난달 3.9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공급을 줄이는 내용의 ‘인위적인 감산’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설비 재배치 등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을 통한 ‘기술적 감산’ 외에 추가로 공급선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감산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2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공급량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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