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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진짜 경쟁 상대 나왔다"…구글 첫 폴더블폰 출시

'갤Z 폴드4'보다 가로로 더 넓은 화면, 얇은 두께 특징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11 18:09 | 최종 수정 2023.05.12 01:20 의견 0

구글의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폴더블폰은 휴대전화를 폈다 접었다 할 수 있다. 픽셀 폴더블폰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4'와 비교해 더 얇고, 가로 화면이 더 넓다.

구글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픽셀 폴더블폰을 발표했다.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 구글 제공

구글 '픽셀 폴더블폰' 렌더링 모습. Waquar khan 캡처

구글이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 모습. 구글 I/O 2023 기조연설 영상 캡처

가격은 삼성의 갤럭시Z폴드4(1799.99달러)보다 0.99달러 싼 1799달러(약 238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날 사전예약에 들어갔고 다음 달부터 순차 배송된다. 현재 공식 발표된 출시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이다.

픽셀 폴더블폰은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5.8인치 외부(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가로 화면 비율은 '갤럭시Z 폴드4'보다 더 넓다.

접었을 때의 화면은 5.8인치, 폈을 때는 7.6인치로 넓어진다. 두 화면 모두 OLED를 사용했고, 120Hz 주사율을 제공한다.

두께도 얇다. 픽셀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12mm의 두께를 제공한다. 15.8mm인 갤럭시Z 폴드4보다 얇고, 시중에 나온 폴더블폰 중 가장 얇다.

갤럭시Z 폴드4의 힌지(hinge·문틀 경첩)와 달리 접었을 때 가운데 화면이 완전히 접혀 평평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무게는 283g으로 갤럭시Z 폴드4보다 20g 무겁다.

배터리 용량은 삼성(4400㎃h)보다 많은 4727~4821㎃h다. 한번 충전에 최대 72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앱 프로세서)는 구글의 자체 칩인 '텐서(Tensor) G2'가 탑재됐다.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화소)7' 시리즈에 적용된 칩이다.

픽셀 폴드에는 모두 5대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 카메라 3대, 셀피 카메라 1대, 영상통화 등을 위한 내부 디스플레이 상단 카메라 1대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108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가 장착됐다. 외부 전면 셀피 카메라는 950만 화소, 내부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다른 폴더블폰처럼 기기를 부분적으로 접은 상태에서 테이블 등에 올려놓고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진정한 경쟁자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내놓았지만 삼성 것을 베끼기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까지 전체의 1%대에 머물러 경쟁이 본격화 하면 현재 삼성이 주도하는 이 시장의 생태계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IT 매체인 '엔가젯'은 "마침내 삼성 폴더블폰의 진짜 라이벌이 나타났다. 갤럭시Z 폴드 라인 도전자를 오래 기다려왔는데 마침내 구글이 픽셀 폴드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구글 I/O에서 공개된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를 지속 추진해 애플과 삼성 등 경쟁사와 겨루도록 설계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구글은 폴더블폰 최적화 할 수 있는 앱과 OS(운영체제)를 갖고 있어 장기적으로 삼성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캡처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490만대로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약 12억 2500만대)의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글과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해는 227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 출하량은 142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2% 수준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연평균 27.6% 성장해 오는 2027년까지 4810만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도 내년에 폴더블 아이패드를 먼저 출시한 뒤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한다. 아이패드를 통해 개선점 등을 파악한 후 최적화된 폴더블폰을 출시하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갤럭시Z폴드5·플립5'를 출시해 시장 방어에 나선다. 올해 8월 출시가 유력시된다.

갤럭시Z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전작 대비 커진 3~4인치로 예상되면서 사용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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