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가 주최하고 이형기시인기념사업회(회장 박우담)가 주관하는 ‘제13회 이형기문학상’ 수상자로 홍신선 시인이 선정됐다.
이형기시인기념사업회는 시 ‘낙화’로 유명한 우리나라 대표적 지적 서정시인 이형기 시인을 기리는 단체이며, 제13회 이형기문학상 수상자로 홍신선 시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가을 근방 가재골'이다.
심사는 최문자(시인) 배제대 석좌교수와 고형진(평론가) 고려대 교수, 이재복(평론가)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홍 시인은 1944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나 1965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문창과 교수,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 겸 예술대학장을 역임했다. 현대문학상(1997), 한국시협상(2002), 농민문학상(2003), 불교문학상(2006), 김삿갓문학상(2014), 노작문학상(2017), 문덕수문학상(2019년)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서벽당집'(1973년), '겨울섬'(1979), '우리이웃사람들'(1984), '다시 고향에서'(1990), '황사바람 속에서'(1996), '자화상을 위하여'(2002), '우연을 점 찍다'(2009), '삶의 옹이'(2014), '직박구리의 봄노래'(2018), '가을 근방 가재골'(2022)이 있다. 시선집으로 '삶, 거듭 살아도'(1982), '한국사의 논리'(1994), '버지니아 울프는 세월을 읽는다'(2021) 등이 있으며 시론집으로 '현실과 언어'(1982년)가 있다.
심사를 맡은 이재복 평론가는 “인위적인 관념이 아닌 사물이나 세계의 본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을 일관되게 탐구해온 시인으로, 그의 시적 태도는 그의 시를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내적 성찰과 질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한다"며 "홍신선 시인을 이형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 출신으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형기 선생(1933~2005년)은 20세기 후반의 삶과 인간 문제를 시로써 탐구한 대표적인 시인이다. 1950년 ‘코스모스’, ‘강가에서’ 등이 추천돼 고교 때인 16세에 등단해 최연소 등단 기록을 세웠다. 이후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한 이후 문학도의 길을 걸었다.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제13회 이형기 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3시 경상국립대 100주년기념관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날 수상자인 홍신선 시인에게 창작지원금 2000만 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시상식에 앞서 진주민속예술보존회 회원들의 민요와 태평무 등 민속 공연이 펼쳐지며, 강희근 시인의 문학 강연이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