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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한국, U-20 월드컵 이탈리아에 2대1 석패 결승 좌절

천진영 기자 승인 2023.06.09 08:27 | 최종 수정 2023.06.09 13:37 의견 0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 사상 첫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 한국 대표팀이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현지 시간, 한국 시간 새벽 6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

이승훈(앞쪽)이 페널티골을 넣은 뒤 김지수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는 높은 수준의 기술과 힘을 갖춰 경기 내내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슈팅 수에서 7대 19, 유효 슈팅에서 3대 9로 열세를 보였고, 볼 점유율(30%대 48%·경합 22%)에서도 크게 밀렸다.

하지만 한국은 앞선 다섯 경기에서 보여준 단단한 수비를 기반으로 실리 축구를 구사하며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전반 14분 측면에서 한국이 볼을 걷어내지 못한 사이 이탈리아가 볼을 따냈고 득점 선두 카사데이의 오른발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힘에서 밀린 게 아쉬웠다. 득점 선두 카사데이의 대회 7호 골이다.

한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후 배준호가 상대 수비수에 밟히면서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전반 23분 이승원(강원)이 왼쪽 구석으로 차넣어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장신 이영준이 상대 진영으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배준호가 슈팅을 하고 있다.

이후 한국은 이탈리아의 위협적인 공격을 견뎌냈다.

김준홍 골키퍼가 골문을 잘 지켰고 코너킥 상황에서 골라인을 넘기 직전에 막아내는 결정적인 선방도 나왔다.

한국의 공격도 날카로웠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승원이 날린 회심의 슈팅은 막혔고 이영준의 슛은 뜨고 말았다.

결국 후반 41분 이탈리아 시모네 파푼디에게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프리킥 결승골을 내줬다.

이탈리아는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전반 37분 체사레 카사데이가 공중볼 경합 중 높게 발을 들어 한국 선수를 위협했고, 곧이어 프란체스코 에스포시토가 최석현(단국대)을 손으로 가격했다. 5분 뒤에는 주세페 암브로시노가 넘어져 있는 한국 선수에게 공을 던지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다.

한국은 잘 싸웠지만 사상 첫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이탈리아전 선발 출전 선수들. 이상 대한축구협회

김은중 U-20 대표팀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고 믿는다. 그동안 여기까지 같이하면서 모든 걸 쏟아내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선 우루과이가 후반 16분 터진 두아르테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오는 12일 새벽 3·4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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