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경남 의령 4·26 추모공원 조성 '일사천리'···보상·설계 병행해 보상까지 고작 45일 걸려

위령비 디자인 전국 공모 곧 시행
오 군수 “내년 4월 완공은 역사적 사명감”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6.19 21:19 | 최종 수정 2023.06.20 22:26 의견 0

의령4·26추모공원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 의령군은 19일 궁류면 평촌리 9번지 일원에 조성될 '의령4·26추모공원' 실시설계 착수와 함께 사유지(6610㎡ ) 보상을 모두 끝냈다고 밝혔다.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에 조성될 '의령4·26추모공원' 부지 전경. 의령군 제공

보통 설계가 마무리된 뒤 보상 절차가 이어지지만 유족의 아픔을 하루라도 빨리 달래기 위해서는 토지 보상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의령군 판단이었다.

최근 굵직한 사업마다 보상 문제로 1~2년 정도 사업이 지체되는 것을 고려하면 의령군은 단 45일 만에 모든 보상을 마쳤다.

의령군 의지, 유족들의 간절함, 주민 협조가 한데 모여 추모공원 조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보상계획통지, 보상계획공고, 감정평가, 보상 협의도 잡음 없이 순조롭게 끝마쳤다.

군은 11월 착공까지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의령군관리계획과 공원조성계획 결정을 마무리하고, 진행 중인 실시설계 용역도 완성도를 높여 원하는 최상의 결과를 얻는다는 방침이다.

위령비 디자인 전국 공모(사업비 5억 원 예상)도 한다. 위령비는 추모공원의 상징인 만큼 역사적 의미를 충실히 전달할 실력 있는 최고 '문화예술 전문가'를 추대할 방침이다.

군은 이달 27일 유족들과 전국 각지의 위령탑을 둘러보고 규모와 디자인 등 건립 구상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총기 사건 당시 모친, 여동생 등 일가친척 5명을 잃은 류영환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군수께서 예산 가져오고 의령군이 추모공원 건립을 약속한 순간부터 우리의 40년 한은 풀렸다"며 "추모공원이 추모 분위기를 내는 진중한 자리이자 한편으로는 관광객이나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찾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령4·26추모공원은 오태완 군수가 지난 2021년 12월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인데 그런 경찰이 벌인 만행인 만큼 국가가 책임이 있다. 그래서 국비로 이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고 건의해 이뤄졌다.

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장인 오태완 군수는 "전례 없이 보상이 이렇게 빨리 완료되는 것을 보니 하늘이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착공을 서두르겠다"며 "내년 4월 26일 따뜻한 봄날에 하얀색으로 물든 추모공원에서 마음껏 눈물 흘리실 수 있도록 역사적 사명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4·26추모공원'은 궁류공설운동장 인근 계획관리지역과 준보전산지로 총면적 8891㎡의 규모로 내년 조성될 예정이다. 의령군은 유족 뜻에 따라 '볕 잘 들고, 사람 많은 모이는 널찍한 곳'에 마련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