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가 시내 외곽 유원지로 야심차게 만들고 있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가 해가 다르게 유원지의 틀을 잡아갑니다. 진성면과 금산면을 잇는 월아산 질매재 인근에는 놀이시설, 교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이미 '진주 시민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 수국이 예쁘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듣던대로 수국은 풍성하게, 진주 사람이 자주 쓰는 '수북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5월부터 피기 시작해 7월에 절정을 이루니, 이른 봄에 피는 '찰나의 꽃' 벚꽃, 모란 등과 달리 아쉬움은 없는 꽃입니다. 초여름~여름, 더운 날씨에 맞춰 푸짐함을 양껏 보여주는 꽃이지요.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숲의 가치를 담은 진주라는 뜻의 진주시 복합 산림휴양시설을 아우르는 브랜드 이름입니다. 월아산자연휴양림도 만들었습니다.
고갯길 질매재 찻길에는 오래 전 벚꽃을 많이 심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봄철이면 벚꽃 정취가 제법 좋지요. 그리고 진주시가 월아산 숲을 활용해 '월아산 숲속의 진주'란 이름의 대형 유원지를 만들기로 했지요. 각종 시설물 설치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머지 않아 근사한 시민의 쉼터로 자리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처음 연 '수국정원 꽃 축제'는 올해보다 20여 일 일찍인 6월 9~13일 5일간 열렸습니다. 올해 윤달이 끼어 늦었습니다.
진주시는 이곳을 수국 정원으로 만들려고 4년 전부터 매년 봄 수국을 심고 가꾸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꾀꼬리 숲' 등 다른 볼거리도 많아 만개한 수국의 정취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인 7월 1~2일 두 번째 ‘수국정원 꽃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는 2일간으로 짧게 잡았습니다.
올해는 목수국류 2300본, 차수국 900본, 아나벨류 3800본, 썸머러브류 3000본 등 1만여 본의 수국을 심었다네요. 지난 5월 말 개화해 7월 초에 절정을 이룹니다. 지난해에는 목수국, 차수국, 별수국 등과 아나벨, 라임리키, 인크레더블, 엔드레스 썸머 등 유럽계 수국 10여 종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주말에 들르면 만개한 수국을 만끽하며 '눈 본전'은 뽑을 듯합니다.
■가는 길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는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주차장과 산책로를 공사하고 있었는데 공사 과정도 나중엔 또 하나의 기록이 된다는 생각에 몇 장을 올려봅니다.
■울긋불긋 흐드러지게 핀 수국동산
이 날의 구경 '본게임'인 수국동산에 들어섭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의 수국동산은 주차장 아래 목공체험장(관리사무소) 앞쪽과 뒤쪽 산책로에 조성돼 있습니다.
때마침 진주시에 있는 햇빛어린이집 어린이 80여 명이 단체로 수국정원을 방문해 잠시 함께하며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수국정원 가꾸는 손길들
한쪽에선 수국 구경이 한창이지만 다른 한쪽에선 정원 가꾸기에 여념없습니다. 아들, 손자손녀들이 잘 즐기라고 잡초를 뽑습니다.
어르신 일자리사업으로 하는 작업인데, 어르신들에겐 소일거리도 되고 건강도 지켜줘 꽤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일대에서 잡초 제거 작업을 하면 1t 화물차량에 실어 옮겨야 할 정도로 양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수국을 중심으로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들러보았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숲속의 진주'를 찾을 때 인근에 들러볼 3곳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이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는 경남수목원인데 여기는 메타세쿼이어길이 좋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기자는 지난해 다녀왔습니다. 관련 기사(http://www.thegnnews.com/View.aspx?No=2603042)입니다.
또 인근 진주시 지수면엔 삼성, LG, GS 그룹의 창업주가 낳거나 동문수학 한 승산마을과 지수초등학교(K-기업가정신센터)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http://www.thegnnews.com/View.aspx?No=2214783)입니다.
경남수목원은 가족이나 연인이 오붓하게 산책을 할 수 있고, 승산마을은 50채 정도의 한옥이 정갈스럽게 잘 관리돼 있어 고택의 정취를 경험하고, 부자기운을 뜸뿍 챙겨올 수 있는 곳입니다. 진주 동부지역에 있는 3곳은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방문할 때는 인터넷 지도에서 찾아 동선을 줄이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수국꽃만 찍은 사진들
수국정원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수국들의 다양한 모습을 클로즈업 했습니다.
참고로 수국꽃이 다양합니다. 꽃잎을 보고 구분을 해야 합니다. 수더분한 느낌의 꽃이 있고, 화려한 꽃도 있습니다. 이름을 몰라서 종류 구분은 하지 않습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관리소 직원에게 물어 대나무숲 아래 쪽에 자리잡은 별수국을 찾았습니다. 숲속 어린이도서관 앞 연못 반대편에 있습니다.
조금 긴 구경이었습니다. '수국!'. 구경한 느낌이 어떠합니까?
실컷 구경을 하고 나니 큰 부자가 된 듯합니다. 수국 한송이 한송이를 볼 때마다 하얀 쌀을 한 두 대씩 듬뿍 받아든 느낌입니다. 봄에 피는 이팝나무나 조팝나무 꽃이 쌀처럼 생겨 보릿고개 때 허기를 달랬다는 말도 전해집니다. 더 배가 고팠을 테인데 말이죠. 이팝꽃보다 훨씬 커 더 큰 부자가 된 듯합니다.
수국의 꽃말은 꽃색깔 종류 만큼이나 다양합니다.
하얀색은 '변덕, 변심', 분홍색은 '소녀의 꿈, 처녀의 꿈', 노란색은 짝사랑, 파란색은 '거만, 냉담, 냉정, 무정', 보라색은 '진심'이라고 합니다.
여행길, 구경길은 별 것 없지요. 볼거리가 있고, 먹을 거리가 있고,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좋은 곳이지요. 아하! 먹거리 소개가 빠졌네요. 진성IC 옆에 음식점과 커피숖, 마트, 노래방 등이 있습니다. 인근에 골프장 진주CC도 있습니다.
■수국은 왜 절에 많을까?
대체로 이맘 때 절에 들르면 절마당에 풍성하게 보이는 하얀 꽃이 피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꽃은 수국이 아닙니다. 워낙 모양이 비슷해 수국과 구분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절마당 꽃은 백당화라고 하네요. 한국, 일본, 중국, 만주, 아무르, 우수리 등지에 많이 분포합니다. 꽃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와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佛頭花)'라고 부르는데 꽃향기가 없어 벌과 나비가 날아오지 않는 중성화(中性花)랍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지요? 스님들은 결혼을 않고 금욕생활로 평생 자기 수련을 합니다.
수국처럼 꽃이 달걀처럼 생겼고 가장자리(주변)에 불규칙한 톱니가 나있고 끝은 3개로 갈라집니다. 뒷면에 털이 있습니다.
수국과 비슷하게 5~6월에 피며 꽃줄기의 끝에 산방꽃이 차례로 달립니다.
줄기는 3~6m를 자라며 어릴 땐 붉은 녹색을 띠지만 자라면 회흑색으로 변합니다. 줄기 껍질은 코르크층이 발달해 불규칙하게 갈라집니다.
백당화는 처음 필 때엔 희거나 연초록을 띱니다. 4~12cm 넓이로 활짝 피며 질 무렵이면 누런 빛으로 변합니다. 꽃은 무성화(無性花)로 씨앗을 맺지 못해 꺾꽂이나 접목으로 번식을 합니다. 열매는 둥근 모양의 핵과(核果)이며 9월에 붉은색으로 익습니다.
절마당에서 보는 백당화는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부처가 태어난 음력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만발해 절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습니다. 절에 들을 때 이런 상식을 알고 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