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와 폭우, 이상고온 등 기상이변으로 돌발해충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걱정이 더 커졌다.
돌발해충은 시기,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돌발로 발생해 농작물이나 산림에 피해를 주는 토착 해충이나 외래 해충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대표 3대 외래 돌발해충은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이다.
돌발해충 예찰 활동을 하는 모습
▶외래해충, 돌발해충의 피해 최소화
미국선녀벌레는 지난 2009년 경남 김해에서 발견된 이후 전국으로 퍼져 주로 단감, 사과, 배, 복숭아 등에 피해를 주고 있다.
돌발해충은 시기나 장소에 한정되지 않아 한 번 유입되면 최악의 경우 엄청나게 개체가 불어나 농작물의 잎을 갉아 먹거나 가지에 붙어 즙액을 빨아 먹는다. 분비된 배설물은 그을음병을 불러와 과실의 상품 가치를 저하시키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돌발해충은 대개 5월 중순 부화해 약 2개월의 약충기를 거쳐 성충이 되기 때문에 성충이 되기 전 약충일 때 방제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고성군은 올해 5월 하순부터 식물방제관을 동원해 돌발해충 예찰과 발생 조사를 하고 있다.
초기 대응과 함께 3대 돌발해충 모두 성충이 산란하기 전인 6~7월에 성충 방제를 해야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고성군은 5월부터 ‘외래 돌발 병해충 긴급방제비’를 투입해 조기 방제 중이다.
▶3대 외래 돌발해충 특징
돌발해충은 종류별로 특징을 지닌다.
첫째, 미국선녀벌레는 흡즙으로 작물의 수세를 약화시키고 왁스 물질을 분비해 작물의 품질을 떨어뜨린다. 7월 중순부터 성충으로 우화하고 8월부터 산란을 시작해 암컷 1마리가 90여 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미국선녀벌레
둘째, 꽃매미는 4월 하순부터 부화를 시작해 6월 상순에 부화를 마치고 과수 생육기에 약충이 줄기를 흡즙해 수세를 약화시킨다. 심할 경우 갈색날개매미충과 마찬가지로 줄기를 고사시킨다. 수확기에는 감로를 배설해 그을음병을 유도하고 과실부패 피해를 일으켜 상품성을 저하시킨다.
꽃매미
7월 하순부터 성충이 되어 나무의 줄기에서 즙액을 빨아먹고 살아가다가 9월 하순부터 마리당 90~100개의 월동 알을 낳는다.
셋째, 갈색날개매미충은 7월 중순 무렵 성충이 되고 8월 중순부터 나뭇가지 속에 산란한다. 주로 1년생 어린 나뭇가지에 산란하며 가지 조직의 심부까지 산란해 이듬해 가지를 고사시킨다.
갈색날개매미충. 이상 고성군 제공
작물에 따라 갈색날개매미충 성충이나 약충이 수액을 흡즙해 일어난 피해보다 알의 산란으로 인한 피해가 큰 사례도 있기 때문에 갈색날개매미충 역시 지금 방제가 꼭 필요한 이유다.
최경락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조기 정밀 예찰을 통해 성충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 돌발해충을 조기 방제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많은 돌발해충들은 농경지와 산림지를 기반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식물방제관의 지속적인 예찰과 방제 교육 등을 통해 돌발해충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