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폭우 피해 종합] 충북 괴산댐 물 넘쳐 괴산·충주 주민 7900명 긴급 대피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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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5 14:07 | 최종 수정 2023.07.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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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과 충주시는 15일 오전 괴산댐 상류에서 빗물이 지속 유입되자 댐 하류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대피 주민은 총 7900여 명에 이른다.
충북도 재난대책본부는 “폭우로 괴산, 제천, 충주 등 8개 시군에서 모두 3171가구 7939명이 학교나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괴산군은 괴산댐 물이 넘치기 1시간 전인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전 군 직원을 비상소집해 괴산댐 하류 지역인 칠성면 외사·송동리와 괴산읍 검승·이탄리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괴산군을 지나 흐르는 달천 목도교 수위도 7.84m까지 올라 불정·감물·장연면 저지대 마을 주민들도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괴산군에서 대피한 주민은 664가구에 1168명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3시간 정도 최대 방수량(초당 2700t)보다 많은 비가 유입되던 괴산댐에는 상류 유입 물이 다소 줄면서 이날 오전 9시 22분쯤 월류가 멈췄다. 괴산댐은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하며 남한강 지류인 달천강에 축조된 댐이다. 댐의 만수위는 135m 65㎝이다.
제천에서도 전날 오후 6시 30분쯤 미당저수지가 방류를 시작하면서 하류인 명암마을 주민 16가구 21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한편 충북 지역엔 지난 13일부터 3일간 400㎜에 가까운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오전 9시까지 청주 392.7㎜, 제천 355.6㎜, 괴산 349.5㎜, 음성 342.5㎜, 증평 339.5㎜ 등 폭우가 쏟아졌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청주 무심천 흥덕교 지점의 홍수특보를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시키고 오전 4시 10분 미호강 미호천교 지점에 홍수경보를 내렸다.
앞서 14일 오후 10시 58분쯤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서 무궁화호가 선로로 유입된 토사로 인해 탈선, 열차 7량 중 6량(기관차 1량, 객차 5량)이 탈선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15일 오전 5시 28분쯤에는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도로 옆 비탈면 토사가 무너지면서 승용차를 덮쳐 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오전 8시 20분쯤에도 중앙고속도로 괴산나들목 인근 터널 앞에서 토사가 무너져내리면서 화물차를 덮쳐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