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흙더미 1만 2천t 순식간에 ‘와르르’…강원 정선 피암터널 대규모 산사태(동영상)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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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21:19 | 최종 수정 2023.07.15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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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군 군도 3호선 피암터널 구간 경사면에서 엄청난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달 들어 반복적으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던 곳이다.
14일 정선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7분쯤 정선읍 봉양리 군도 3호선 피암터널 경사면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산사태로 1만 2천t의 토사와 암석이 무너져 내렸다. 이전의 산사태로 차량 통행을 금지시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선군은 이 구역이 석회암 지대의 자연 절개지인데 산사태 발생 위험이 커 피암터널을 건설했다. 피암터널은 낙석 피해 방지 터널로, 사면이 급경사여서 낙석 방지 그물이나 옹벽 등을 설치하기 어려운 곳에 건설한다.
현재 이 구간에는 80m와 250m 길이의 피암터널 두 곳이 설치돼 있다.
이 터널이 건설되면서 이 구역은 '급경사지 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정선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강 건너 도로에 재해예방감시 CCTV를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했다.
군은 이 구간에서 지난 6일에 이어 지난 7일 두번째 낙석이 발생하자 이날 오전 10시부터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당시 낙석 발생 지점의 드론영상 촬영에서 대규모 절리가 확인돼 추가 붕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9일 오후 1시쯤에도 집중호우와 함께 300여t의 낙석이 피암터널을 덮쳤다.
군은 지난 11일 현장을 점검해 안전진단과 안전 구조물 설치 등을 거쳐 통행 재개를 계획했으나 이날 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정밀 진단을 하기로 했다.
통행 재개는 길게는 몇 달이 걸릴 전망이다.
정선군 관계자는 “복구의 어려움이 가중돼 정부의 긴급 지원이 절실하다”며 “군도 3호선 통행 제한으로 주민들도 먼 거리를 우회해 다녀야 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사태 징후 및 예방책
- 산사태는 하루 강우량이 200mm 이상이거나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 때 발생 가능성 커짐
- 골짜기 길게 형성된 곳, 특히 지면 기울기가 30도가량인 경사면은 위험
- 활엽수림 지역보다 뿌리가 얕은 침엽수 밀집지에서 더 자주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