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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서 올해 3번째 규모 3.5 지진…"엉덩이 두 번 들썩"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7.29 23:11 의견 0

2년 전 지진이 발생했던 전북 장수군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장수군과 인접 지역에서는 흔들림 감지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지진은 올해 들어 세 번째 규모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29일 긴급 재난 문자를 통해 “7월 29일 19시 7분, 전북 장수군 북쪽 18km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설·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29일 오후 7시 7분 규모 3.5 지진이 발생한 전북 장수군 북쪽 18km 지역 위치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밝힌 진앙은 북위 35.81도 동경 127.53도, 발생 깊이는 6km로 파악됐다. 2년 전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한 진앙지와 일치한다.

앞서 장수군 북쪽 지역에서는 2021년 2월 6일 오전 4시 40분 진원의 깊이가 5km인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앙는 북위 35.81도, 동경 127.53도였다. 지진이 같은 지역에서 규모를 키워 2년여 만에 재발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3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 1월 9일 밤 1시 28분 인천 강화군 서쪽 26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어 5월 15일 오전 6시 27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9㎞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었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은 10건이다. 규모 4.0 이상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이고 나머지 9건은 규모 3.0 이상 4.0 미만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단순 지진에 해당한다”며 “같은 지역에서 지진이 재발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8시 30분 기준으로 지진 관련 유감(감지한) 신고는 총 52건이었다.

지진이 발생한 전북이 43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4건, 경남 2건, 부산·전남·충북 각 1건이었다.

장수군 장개면의 한 주민은 "지진으로 인해 집안 형광등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피해는 나지 않았다. 완주군 봉동읍 주민은 “지진으로 향수병이 떨어져 깨졌다”고 했다.

전주 효자동의 한 네티즌은 “첫 재난문자가 오기 10~15초 전에 쿵하고 울리다가 바로 쿵하고 바닥이 두 번 울렸다”며 “빌라 2층 바닥에 앉아 있어서 바로 느꼈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진이 발생하자 지진 피해 상황과 산사태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긴급 지시했다. 또 산림청에도 지진에 따른 산사태 가능성 점검과 대비도 지시했다.

한 총리는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에도 원전·전기·통신·교통 등 국가 기간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지진 규모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가동 기준(규모 4.0~4.9·최대진도 V 등급)을 충족하자 오후 7시 10분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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