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자라는 야생초인 '여로'의 추출물이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로는 맹독성이 있어 캐 먹을 땐 주의해야 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14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시행하는 ‘섬 야생생물 소재 선진화 연구단’ 사업을 통해 "섬의 야생 식물인 여로에서 추출한 베라트라민(Veratramine)이 전립선암 증식 억제 메커니즘이 있다는 사실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여로

베라트라민은 이미 간암, 뇌 신경교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고혈압 및 염증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전립선암 세포에 베라트라민을 투입해 암세포의 생물학적 기능을 억제하는 반수억제농도를 확인한 결과 전립선암의 증식을 현저히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베라트라민은 암세포의 생존력과 이동력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암 중 환자 수 증가율 1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발병 초기에는 호르몬 억제 치료로 증식을 조절할 수 있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호르몬으로 치료하기가 어려워진다.

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 최성균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섬 야생생물의 추출물이 기존 치료약물의 한계를 극복해 유효성 물질로 개발될 수 있는 단초를 쌓는 연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