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철근 누락' 관련 LH 경남 진주 본사 압수수색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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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6 12:16 | 최종 수정 2023.08.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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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아파트 단지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경남 진주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LH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12일만에 강제수사가 본격화 한 것이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LH가 발주한 광주광역시 선운2지구 철근 누락 아파트 수사와 관련, 경남 진주 LH 본사를 비롯한 4곳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LH 본사, LH광주·전남본부, 설계업체, 구조안전진단 용역사 등 4곳이다.
LH는 지난 4일 경찰청에 무량판 구조 부실시공이 확인된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시공·감리 업체와 관련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광주경찰청은 광주 선운2지구 사건을 배당 받아 설계업체 관계자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광주에 배당된 사건의 수사 진척이 빨라 가장 먼저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LH가 철근 누락 사태의 책임을 물어 임원 전원 사직서를 받기로 했지만 사직서를 받은 임원 대부분은 임기가 끝났거나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어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한준 LH사장은 지난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철근 누락 사태와 전수조사 대상 아파트 누락 등의 책임을 물어 모든 임원의 사직서를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직 처리된 4명의 임원 중 2명의 임기가 지난 달 끝났고, 다른 2명도 내달 말까지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2025년 3월이다.
LH 관계자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상 임기만료 이후에도 새로운 임원이 임명되기 전까지는 업무수행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정책사업 수행과 공사 혁신을 위한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소한의 임원을 남겨뒀던 것"이라고 변명했다.
LH는 지난 2021년 땅 투기 논란 때도 상임이사 4명을 교체했으나 이 중 2명의 임기가 10여일 밖에 남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시민단체 등 여론은 이 같은 LH의 행태를 두고 땅 투기 논란 때 사장이 바뀌고, 바뀐 그 사장이 또 다시 대국민 거짓말을 했다며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