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광우병 선동꾼들', 주말 '일본 오염수' 집회 다 나왔다… 죽창가 부르며 정부에 공세
공동행동-야4당 공동주최…"투기 동조 윤석열 정부 규탄"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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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6 19:37 | 최종 수정 2023.08.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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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26일 서울 도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성향 단체들이 모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배진교 정의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 뿐 아니라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등도 집회에 참석했다.
9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한일 정부를 규탄했다. 집회는 광화문 사거리~시청 앞 간 세종대로에서 약 1만 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집회는 합창단의 ‘죽창가’ 공연으로 시작됐다. 죽창가는 반일 운동권 노래다.
노래가 끝나자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철회', '윤석열 정권 규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은 핵 오염수를 자국 내에 보관하라", "일본 정부 대변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무대에 나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인류에 대한 도발이고 태평양 국가를 향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배진교 대표는 “이제 우리 바다는 핵오염수 투기 전과 후로 나뉘는 한 세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 만큼이나 분노스러운 것은 윤석열 정부”라고 비판했다.
김영복 전국어민회총연맹 부회장은 "오염수 방류가 한미일 정상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 인류적 사기극'"이라며 "일본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고 국민이 우리 수산물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당장 조치하라"라고 요구했다.
일본에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도 연설에 나서 "한국 사람이지만 일본이 오염수 해양 투기를 해 한국에 대단히 죄송하다"며 "일본 정부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해양 방류 이 외의 방법을 무시했다. 일본 논리에 동조해선 안 된다. 동조하는 윤석열 정부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주최한 공동 행동은 민노총, 한국진보연대, 민변 등이 주축으로, 지난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광우병 국민 대책회의’에 참여했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도 성주산 참외가 전자파에 녹아내린다는 등으로 극열 반대했었다.
이들은 오후 5시 30분부터는 3개 차로를 이용해 숭례문 교차로와 서울역 교차로를 거쳐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전쟁기념관 앞까지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