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분성고 학생들, 헬륨 풍선 띄워 33㎞ 상공서 지구 찍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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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1 14:50 | 최종 수정 2023.09.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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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 분성고의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카메라를 단 풍선을 성층권으로 날려보내 지구를 촬영한 뒤 회수에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과학 동아리 ‘에어 크래프트’는 분성고 1·2학년 학생 10명과 3학년 학생 1명이 참가하고 있다.
1일 분성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경남 양산시 상북면 공터에서 헬륨가스를 채운 대형 풍선을 날려 보냈다. 풍선에 매단 스티로폼 박스에는 카메라와 대기압·오존·자외선을 확인하는 각종 센서와 GPS(위치 확인 시스템) 등을 부착했다.
풍선은 바람을 타고 올라가 성층권 등에서 1시간 40분 비행한 뒤 대기 압력에 의해 터진 뒤 떨어졌다. 터진 풍선과 스티로폼 박스 등 잔해물은 출발지에서 약 100㎞ 떨어진 경남 의령군 의령읍 무전리에서 발견됐다.
풍선의 전체 행적은 학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김해 분성고 사이버 과학관’ 영상 에 2시간 30분 분량으로 담겨져 있다.
풍선에 달린 카메라가 경남 거제시와 남해군,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쓰시마 섬) 등을 선명하게 찍었다.
학교 측은 영상 첫머리에 “경남 도내에서 풍선을 날리고 줍는 것을 모두 최초로 성공한 사례다. 태풍의 도움을 받아 최초로 특이한 경로로 날아갔으며 스티로폼 박스 손상은 거의 없다. 착지 과정까지 모두 다 굉장히 잘 찍혔다”고 밝혔다.
한병현 지도교사는 “가스 압력과 풍선 상승 속도 등을 고려하면 성층권인 고도 33㎞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태풍 ‘카눈’이 한반도 서쪽 아래에서 공기를 빨아들였고 평소와 달리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어 실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교사는 “헬륨가스 양, 대기와의 관계, 상승·하강 속도 등 계산과 GPS 덕분에 착륙 위치를 예상할 수 있었다”며 “비행 성공에 이어 잔해물을 찾는 것은 난도가 높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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