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현장 포착'은 길을 가다가 또는 머무른 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 독자에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별난 모습'을 싣는 코너입니다. 더경남뉴스에서 동시에 운영 중인 '순간 포착' 코너는 '현장 포착'보다 시간이 짧은 '찰나'에 중점을 둡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서울의 독자 최영훈 씨가 4월 말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찍었다며 특별한 사진과 동영상을 더경남뉴스에 보냈습니다. 10대 여학생이 저녁에 그네를 타는 모습인데 너무 세게, 너무 높이 타고 있어 저러다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겁없이 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니, 가히 춘향전에서 이몽룡의 혼을 쏙 빼놓은 '남원골 춘향이'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참을 타고선 멈춰 아무렇지 않은 듯 휴대전화를 보다가 다시 타곤 했답니다. 어질어질할 법도 한데 무려 10여분간 탔답니다. 강심장입니다.

10대 여학생이 앉은 자세에서 발로 그네를 힘껏 차 높이 오르고 있다. 80도 정도 오르고 있다.

앞으로 높이 솟았던 그네가 시계추처럼 그대로 반동을 받아 같은 높이로 뒤로 올랐다.

발로 힘껏 저어 그네를 타던 학생이 잠시 쉬기 위해 착지하려는 순간이다.

보던 사람이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것은 전혀 개의치 않고 태연하게 주머니에 있던 휴재전화를 끄집어 내 보고 있다.

그네를 타던 여학생이 떠난 뒤 혼자 남은 그네가 앞뒤로 오가며 미동을 하고 있는 모습. 이상 독자 최영훈 씨

그네는 고정된 축(평형점)의 주위를 일정한 주기로 진동하는 추의 원리(단진자운동)를 활용한 것입니다.

그네에 탄 사람이 발을 차거나 굴러 만든 상하운동이 그네의 진자운동으로 변환되는 것으로, 이를 매개하는 힘은 중력입니다.

그네를 타고서 앞뒤로 계속 반동을 주면 한 바퀴를 회전할 것 같기도 하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90도 지점이 한계여서 가능하지 않다고 합니다. 남원 춘향제에서 그네를 90도 정도 높이로 타는, 보기에 아찔한 경우는 방송 등을 통해 가끔 봅니다.

참고로 그네타기는 서서 타거나 앉아서 타는 등 여러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그네줄 맨 아래에 걸쳐있는 것은 '밑싣개'라고 부릅니다.

▶그네 잘 타는 방법

1. 땅에 발을 대고 그네를 뒤로 끝까지 끌고간다(밀어주는 경우 아님)

2. 땅에서 발을 뗀 뒤 그네가 올라가는 타이밍에 맞춰 하늘로 힘껏 발을 찬다.

3. 최고점을 찍고 다시 뒤로 내려갈 때는 무릎을 접는다.

4. 앞으로 올라갈 때는 2번을, 다시 뒤로 내려갈 때는 3번을 지속 반복해준다.

처음에는 이 같은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지만 숙달되면 혼자서 높이 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여학생은 이를 잘 터득한 듯합니다.

그네타기는 무엇보다 타는 동안 바람결, 속도감, 높낮이의 변화 등으로 다른 놀이기구보다 재미있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매우 재미있어 하는 놀이입니다. 하지만 두 손으로 줄을 잘 잡고 타야 안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