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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오색케이블카' 11월 착공, 끝청 정상까지 15분···경남권 지리산 케이블카는?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0.17 14:21 의견 0

설악산국립공원 내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돼 착공만 남아 산청군과 함양군이 함께 추진 중인 지리산 경남권 추진 계획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17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마지막 절차인 국립공원공단 공원사업 시행 허가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설악산에서는 ‘권금성 케이블카’에 이어 두 번째 케이블카가 운행 가능하게 됐다.

육상 국립공원에 마지막으로 설치된 케이블카는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덕유산 설천봉을 잇는 케이블카다. 1989년 허가돼 1997년부터 운행 중이다. 설악산 케이블카가 공사를 마치고 운행을 하면 이후 첫 육상 국립공원 케이블카가 된다.

경남 산청군이 지난 6월 환경부에 제출한 ‘산청 지리산 케이블카’ 노선도. 중산리~장터목 인근 3.15㎞ 구간에 8인승 케빈 53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산청군 제공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착공식만 남겨두면서 지리산, 북한산, 속리산 등에서 추진 중인 케이블카의 사업 승인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공원은 그동안 환경 보호를 이유로 제동이 걸려왔다.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은 경남과 전남·전북 등 국립공원이 걸쳐 있어 인접 지자체에서 각각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구례군은 1997년부터 지리산 온천지구~성삼재를 잇는 길이 4.3㎞인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2001년, 2004년, 2012년에 이어 지난해 6월에도 ‘지리산국립공원 공원계획변경 심의’를 환경부에 요청했는데 모두 반려됐다.

구례군은 지난 2월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허가하자 재심의를 요청했다. 더불어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오는 11월 끝내기로 하고 진행 중이다.

경남도도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허가 이후 경남도에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업무 전담팀을 만들었다.

산청군은 지난 6월 환경부에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2029년까지 시천면 중산리~지리산 장터목 인근 3.15㎞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함양군도 마천면 백무동 또는 추성리에서 천왕봉 인근까지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이다.

산청군·함양군은 최근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하고 논의하고 있다.

한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강원도 41년 숙원사업이다. 착공식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가 유력하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조만간 조달청을 통해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본격 공사는 내년 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 오색~끝청 해발 1430m 지점 3.3㎞를 연결한다. 상·하부 정류장과 산책로, 중간지주 6개가 건설된다.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서 직선거리로 1.5㎞ 떨어진 끝청은 등산을 하면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하지만 8인승 케이블카를 타면 15분 11초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이 사업은 1982년 강원 양양군이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추진했고, 40년 동안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파괴 주장이 맞서면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9월 조건부 허가를 받아 사업이 본격화 하는 듯했으나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원주지방환경청이 2016년 11월 양양군에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요구하면서 다시 중단됐었다. 이후 환경부가 2019년 환경영향평가에서 ‘부동의’ 결론을 내리며 사업이 좌초될 뻔했다.

하지만 양양군이 행정심판을 제기해 이기면서 기사회생 했다. 이후 지난 2월 환경 파괴를 최소화를 조건으로 ‘조건부 동의’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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