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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 국내 첫 '필드형 기억채움 농장' 만든다···합천군, 치매 걱정 없는 행복한 합천 사업 일환

경남 최초 치매 감별검사비 최고 18만 원 지원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0.28 11:43 의견 0

경남 합천군이 치매환자의 가족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가족지원사업과 치매 친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치매 걱정 없는 행복한 합천 만들기’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매진하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농촌 지역인 합천군은 노인 인구의 증가율이 가팔라 노인 건강관리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전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8.5%, 합천군 65세 이상은 전체 인구의 42.8%에 이른다.

전국 및 경남 노령화 지수. KOSIS(통계청)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치매 환자 유병률(有病率·한 집단에서 특정 상태를 가지는 개체의 정도)은 전국 10.38%, 경남도 10.49%, 합천군 13.74%(추정 치매환자 수 2451명)이다. 이처럼 노인인구 증가는 치매 환자 증가로 이어져 사회적·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사회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합천군은 치매 걱정 없는 행복한 합천을 위해 ▲치매 조기검진 및 예방관리사업 ▲치매 환자 가족 지원 사업 ▲치매 친화적 환경조성 ▲치매 환자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 조기 발견·관리 위한 조기검진 및 예방관리

합천군은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해 치매 조기 검진 및 예방관리 사업을 하고 있다.

치매 예방 홍보관을 운영하고 캠페인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뇌 건강 체조 △인지훈련 △실버 브레인 △음악 교실 △목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치매 예방 및 사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가 치매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어르신이 치매 조기검진을 받고 있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인 '목공예 교실'에서 어르신이 탁자를 만들고 있다.

군은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 5월 치매 극복 실버 합창대회를 성황리에 열었다.

치매 극복 실버 합창단은 음악을 듣고 노래하며 뇌 자극 및 인지기능 향상으로 치매를 예방하고자 운영되고 있다. 현재 5개팀(140명)이 결성돼 있으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합천군에서 열린 실버합창대회 모습

◇ 치매 환자 가족 마음 보살핌

합천군은 치매 환자와 보호자 간 정서 및 정보 교류 지원으로 심리적 부담을 경감하고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 교실, 자조 모임,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합천군에서 운영 중인 치매가족 자조모임 모습

또 군에서 운영 중인 치매가족카페 ‘다올’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자원봉사자의 재능기부로 색소폰, 민요, 전통춤, 댄스 등 문화공연을 열어 환자와 가족이 정서적 유대감을 가지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치매가족카페 '다올'에서 색소폰 공연 모습

치매가족카페 '다올'에서 건강강좌로 어르신들과 함께 체조를 하고 있는 모습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돌봄

합천군은 ‘치매 친화적 환경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치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바탕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중적포마을 등 10곳을 ‘치매 안심마을’로 지정·운영 하고 있다.

또 치매의 인식 개선 교육 이수 시 치매 파트너로 지정하고, 치매극복 선도단체 6곳과 안심 가맹점 5곳을 지정해 지역 사회의 촘촘한 치매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필드형 기억채움 농장 조성사업 조감도

더불어 군은 지방소멸 대응기금 국비 20억 원을 확보해 전국 최초로 ‘필드형 기억채움 농장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 농장 조성과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오는 2025년 정상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교인 용주면 장전수련원을 매입해 농장형 케어 공간을 만들고, 맑은 공기와 풍부한 산림으로 치유농장을 조성해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치매 환자들이 실내 활동에서 벗어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치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고, 선진적 보건 증진은 물론 군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합천 군민뿐만 아니라 전국 치매 환자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치매환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

합천군은 치매환자 가정을 방문해 돌봄 사각지대 해소 및 신체·심리·사회·환경적 요구와 관련된 문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맞춤형 사례관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 환자 쉼터에서 치매 어르신들에게 '미술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치매 환자 쉼터 강사가 치매 어르신에게 '뜨개질'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상 합천군 제공

치매 환자 조호 물품 지원(기저귀, 물티슈, 방수 패드 등)과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등록도 하고 있다. 치매 악화 방지 및 인지 자극을 돕기 위한 뜨개질, 미술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치매 환자 쉼터를 운영하며 월 3만 원 이내의 치매 치료관리비를 지원한다.

◇ 경남 최초 치매 감별검사비 18만 원까지 지원 확대

합천군은 경남도 내 최초로 소득 기준에 상관없이 치매 감별검사비 추가지원 사업을 지난해 10월부터 하고 있다.

당초 감별 검사는 치매 원인 규명을 위한 혈액검사, 뇌 영상 촬영(CT, 두부 MRI) 등을 포함하고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조건에 의해 1인당 최대 8만 원을 지원하고 있었다.

비용 부담으로 인지 저하자가 감별검사를 받지 않아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받지 못 할 경우, 환자의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보호자의 돌봄 부담 역시 가중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군은 소득과 상관없이 군비 10만 원을 추가 지원(최대 18만 원 지원)하며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198명에게 2575만 9천 원을 지원했다.

또 인지장애로 치매가 의심 되지만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져 감별검사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방안으로 내년부터 치매 검사자를 위한 ‘동행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동행 서비스는 치매 정밀 검사자가 협약병원 방문 시 치매안심센터 인력이 동행하며 이동 편의를 돕고, 독거 어르신의 보호자 역할을 수행해 치매 고위험자를 조기에 발견·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고통받는 질병이다. 합천군은 고위험자의 검사비 지원 확대 등으로 치매 조기 발견, 증상 악화 지연, 가족 부담 완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치매 걱정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합천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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