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100원 아침밥, 100점 식사입니다”
경상국립대(GNU)가 부울경권 최초로 올해 2학기 시험기간에 제공하는 ‘100원의 아침밥(개척백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경상국립대가 올해 2학기에도 ‘1000원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가운데 중간고사·기말고사 기간에 단돈 100원짜리 ‘개척백반’을 제공한다.
경상국립대는 이를 위해 기존 예산에 추경예산까지 합해 7700만 원을 확보했고, 국비와 도비에서 3150만 원씩을 지원받는다.
파격적인 아침식사에 시험기간 첫날인 30일 아침 학생들은 식당 문을 열기 전에 줄을 섰다. 식권 자동판매기(키오스크)에는 ‘개척백반’이란 항목이 따로 설정돼 있다. 학생들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식권을 구매했다.
경상국립대 학생처는 시험기간(30일~11월 3일)에는 100원에 아침밥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대학 내 현수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적극 홍보했다.
이날 아침 진주시 칠암캠퍼스 학생식당. 한 학생은 하루 전에 미리 식권을 구매했다며 식권을 보여주었다. 다른 학생은 “집은 진주시 평거동인데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왔다. 선배가 식권을 사주었다”고 자랑했다. 또 다른 학생은 “칠암동에서 자취하는데 3교시(오전 11시)에 시험이 있어 든든하게 밥부터 먹으려고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칠암캠퍼스 학생식당의 100원 아침밥 메뉴는 쌀밥, 닭매운탕, 미트소스미트볼이고 후식으로 떠 먹는 요구르트가 나왔다. 학생들은 “이만하면 대만족”이라고 말했고 “100원의 아침밥, 100점입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학생도 있었다.
배식 담당 조리원은 “학기 중에 1000원 아침밥을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가좌캠퍼스에서는 309명이, 칠암캠퍼스에서는 325명의 학생이 아침식사를 했다. 평소보다 120~150명 정도 많은 숫자다. 대략 37~47% 정도 늘어났다.
가좌캠퍼스 중앙1식당에도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줄은 식당 바깥으로까지 이어졌다. 가좌캠퍼스 아침 메뉴는 주먹밥과 된장국, 베이컨김치, 오징어가스과 후식으로 망고주스가 제공됐다. 학생들은 식판을 들고 자리를 이동하면서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항공우주및소프트웨어공학과 석사과정 송명재 씨는 “바쁜 일상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100원의 아침밥은 더 힘찬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맛도 좋다. 학생들이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게 많은 지원이 뒤따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정화 학생처장은 “100원의 아침밥이지만 실제 식사 가격은 4000원 이상이다. 학생들이 지불하는 돈은 적지만 메뉴 구성과 음식의 질 등 모든 면에서 여느 식당 못지않은 훌륭한 한 끼가 되도록 각별하게 신경을 쓴다”고 강조했다.
권순기 총장은 “1000원의 아침밥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이번에는 시험기간에 100원 아침밥을 제공할 수 있었던 건 경남도의 전폭적인 지원, 중앙정부의 관심과 배려 덕분이다.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학생들이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100원의 아침밥은 부울경권 대학으로서는 경상국립대가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통영 해양과학대학도 외부 기관의 지원을 유치해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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