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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날 몰라 평생 생일밥 한번 못 먹었는데"···경남 고성읍 적십자봉사회가 차린 '눈물의 생신상'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1.11 15:03 | 최종 수정 2023.11.11 20:56 의견 0

"난 내 생일을 몰라. 평생 생일밥 먹어본 적도 없고"

경남 고성읍 적십자봉사회(회장 이동자)가 지난 10일 저소득 독거 어르신에게 이른바 '눈물의 생신상'을 차려 드렸다.

회원들은 이날 직접 준비한 생선, 잡채, 나물, 떡, 과일, 케이크 등을 생신상 다리가 뿌러질 정도로 가득 차려 올렸다. 이어 겨울을 앞두고 20만 원 상당의 내의와 잠옷을 고이 챙겨드렸다.

난생 처음 받은 어르신의 생신상. 어르신이 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이 축하하는 가운데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 끄고 있다.

생신을 맞은 어르신이 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이 마련한 내의와 잠옷을 선물 받고 있다. 이상 고성군 제공

이날 생신축하를 받은 어르신은 가족 없이 혼자 살아 자신의 태어난 날을 알지 못해 지금껏 생일을 챙겨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회원들이 준비한 축하케이크와 음식을 두고 생일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자 어르신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생일상 주위에 서 있던 회원들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동자 고성읍 적십자봉사회장은 “어르신들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그 어느 때보다 뜻깊었고 보람찼다”며 “좋아하는 어르신의 얼굴을 보니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준비할 힘이 솟는다. 홀로사는 어르신을 비롯해 지역의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철 고성읍장은 “정성껏 준비해주신 회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존경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봉사단체들과 적극 협조해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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