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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오지환, 고 구본무 회장이 한국시리즈 MVP에게 남긴 '롤렉스 시계' 손목에 찼지만···

LG 트윈스 우승기념행사 '축승식' 개최

천진영 기자 승인 2023.11.17 23:28 | 최종 수정 2023.11.18 16:26 의견 0

올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LG 트윈스가 특별한 우승 기념행사인 축승식(祝勝式)을 열었다. 화제를 모았던 롤렉스 시계 전달식과 아와모리 축하주 건배도 진행됐다. 두 선물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5년 전 우승 축하용으로 준비한 귀한 선물이다.

LG는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LG트윈스 2023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열었다.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그룹 관계자, LG 트윈스 선수단, 프런트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시리즈 MVP인 LG 트윈스 오지환 선수가 1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열린 우승 축하 행사에서 왼손에 롤렉스 시계를 찬 채 팔을 치켜올리고 있다. LG 트윈스

구광모 구단주(LG 회장·왼쪽)가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열린 LG 트윈스 우승 축하 행사에서 MVP 오지환 선수에게 롤렉스 시계를 채워주고 있다. LG 트윈스

통합우승 행사는 우승 축하 영상 상영, 선수단 소개, 우승 트로피 전달, 감독과 주장의 감사인사, 아와모리 축하주 건배, 한국시리즈 MVP 롤렉스 시계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우승 후 화제가 됐던 롤렉스 시계와 아와모리 소주는 고 구 회장(당시 구단주)이 1994년 우승 후 사 둔 것으로, 둘 다 25년이 넘게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 구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타계했다.

롤렉스 시계는 지난 1998년 고 구 회장이 해외 출장 때 당시 8000만 원을 주고 구입해 다음 우승 때 한국시리즈 MVP에게 선물하겠다며 구단에 전달한 것이다.

이번 한국시리즈 MVP로 시계를 선물 받은 오지환 선수는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으로 직접 찰 수 없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구단주는 "오지환 캡틴(주장)의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있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와모리(泡盛) 축하주는 고 구 회장이 지난 1994년 우승 직후 겨울,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들러 다음 우승 축하주로 마시자며 사 온 일본 오카나와산 증류주다. 인디카 쌀로 만든 30~43도 소주다. 한국시리즈 직전 술이 모랄 것으로 보고 2통을 더 샀다. 당시 술은 오래돼 4분의 1일 증발됐다고 알려졌다.

구광모 구단주(오른쪽)와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열린 LG 트윈스 우승 축하행사에서 축하주 아와모리를 선수들과 나눠 마시기 위해 따르고 있다. LG 트윈스

구광모 구단주와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직접 소주를 따라 참석자들에게 전달했고 참석자들은 이 소주로 축배를 들었다.

축하 건배 제의를 한 구 구단주는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하늘에서 보고 계신 선대회장님께서도 누구보다도 굉장히 기뻐하시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선수단과 스포츠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 구단주는 또 "이제 저희 팬들은 더 이상 1994가 아니라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기쁨의 숫자를 늘려가며 팬들의 마음 속에 자랑스러운 오늘의 멤버들이 영원히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열린 LG 트윈스 우승 축하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 LG 트윈스

염경업 감독이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열린 LG 트윈스 우승 축하행사에서 선수단 대표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LG 트윈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선수단의 우승에 대한 절실함과 구단주님과 프런트 그리고 그룹 임직원분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통합우승이라는 결실을 만들 수 있었다. 통합우승이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강한 명문 구단 LG 트윈스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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