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산은법' 개장 논의하려 간 박형준 부산시장 문전박대
박 시장 면담 요청에 개정안 협조 서한 대리 수령
민주당, 총선 전 이전 반대 기조 견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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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21:33 | 최종 수정 2023.12.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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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올해 정기국회 종료를 앞두고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협조를 구하기 위해 찾아간 박형준 부산시장을 문전박대 했다.
산은 부산 이전을 저지하기 위한 민주당의 몽니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산은법 개정안은 국회의원 과반 의석만 승인하면 처리되지만 국회 절대 의석을 쥔 민주당의 협조가 없으면 어렵다.
박 시장은 4일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만나려고 했지만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에게 ‘산은법 개정안 협조 서한’만 대리 전달했다.
박 시장은 이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만남은 불발됐다. 최고위원회의 일정상 면담이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앞서 박 시장 측이 이 대표와의 면담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이 대표가 직접 거절하는 등 만남 자체를 거절해 왔다.
부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의 서한에는 '산은의 본점 소재지를 부산시로 변경하는 산은법 개정안이 2년이 다 되도록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은 이 같은 국회의 상황을 지켜보며 답답함을 넘어 분노마저 느낀다', '수도권 일극주의가 나날이 심화되는 상황에 남부권 경제 전체를 견인할 산은 부산 이전을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의 대의를 저버린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산은 부산 이전은 정치권의 셈법에 따라 판단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와 박 시장 만남 불발은 민주당의 산은 부산 이전 반대 기조와 맞물려 있다.
현재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차원의 산은법 논의도 중단돼 양측 지도부 간의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기국회는 오는 9일 종료되고 임시국회에서는 산은법 개정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민주당은 산은 부산 이전이 내년 4월 총선 부울경의 표심에 크게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