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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 습격범, 한때 국힘 당원서 작년 3월 민주당 입당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1.03 23:39 | 최종 수정 2024.01.04 00:52 의견 0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부동산중개업자 김 모(67) 씨는 현재 민주당 당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수년간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했다가 10개월 전인 지난해 3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경찰은 3일 김 씨가 특정 정당의 당적을 보유했다는 주변 인물들의 진술과 관련, 이날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협조를 얻어 관련 자료를 확인했다.

정당법 24조 당원명부 조항에는 법원이 재판상 요구하거나,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원에 관한 사항을 확인할 경우 열람에 동의해야 한다. 범죄수사를 위한 당원명부 조사에서도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 있으면 확인할 수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김 모(67) 씨로 추정되는 인물(왼쪽 네 번째)이 지난 1일 이 대표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현장에서도 포착됐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경찰에 김 씨의 당적 보유 여부와 관련 "현재 피의자 김 씨는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김 씨는 2020년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기 전 4~5년가량 당적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충남 아산 지역 당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김 씨의 주소지인 아산 배방읍의 부동산중개업소와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밤 살인미수 혐의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살인미수 말고는 없다. 범행은 공범 없이 혼자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가 "이 대표를 살해하려고 했다"는 진술과 함께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범행에 쓸 흉기를 산 뒤 사용하기 쉽게 형태를 변형했다고 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 결과 지난 1일 열차 편으로 주소지인 아산에서 부산으로 왔다가 울산으로 이동한 뒤 같은 날 부산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상당 기간 이 대표를 따라다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 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 대표의 경남 봉하마을 참배 현장에 범행 일과 같은 차림으로 다니는 영상이 확인됐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달 13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을 때의 영상에도 김 씨로 보이는 남성이 파란색 왕관 모양 머리띠를 두르고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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