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경남 항공우주산업 장기비전을 서둘러 마련해 도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8일 도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우주항공청법이 통과하면 대한민국 우주강국을 향한 비전을 경남 우주항공청 개청과 연결해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가 할 일이 있지만 도 자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도민에게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부터 ‘경남 미래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추진해왔다.
도는 이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경남의 산업·경제 환경 여건에 맞는 미래 항공우주산업 육성방안 로드맵을 연차별로 마련하고 단계별로 사업 추진안을 세우기로 했다.
도는 먼저 지난해 2월 지역 주력 산업을 개편했다.
기존의 주력 산업인 첨단항공, 스마트기계, 나노융합스마트부품, 항노화메디컬 산업을 ▲첨단항공부품 ▲첨단정밀기계 ▲항노화메디컬 등 3개로 조정했다.
첨단항공부품산업 육성 방향은 ▲기존 항공산업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품산업 고도화 ▲미래항공산업 생태계 안착을 위한 산업융합 촉진 ▲항공국가산업단지, 국가혁신클러스터, 항공 MRO(정비), 우주항공특화단지를 활성화한다.
도는 또 2022년 선정된 우주산업 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와 함께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면 민간 기업과 협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남에는 우주시스템 총조립 기업인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우주관련 대표기업 53곳이 집적해있다.
위성특화지구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진주시 상대동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는 진주시 정촌면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한다. 도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됨에 따라 총사업비 2178억 원을 들여 발사·궤도·전자파환경시험 등 시설을 갖춘다.
항공국가산업단지 사천지구에는 위성 관련 연구·제조·사업화 기반 시설을 갖춘 위성개발혁신센터가 들어선다. 또 경상국립대의 우주항공대학(단과대)을 신설하는 등 우주 관련 핵심 시험시설 인프라뿐 아니라 인재 양성 기반도 갖춰진다.
창원에 있는 경남테크노파크에 항공우주센터를 운영해 항공부품개발과 기업 지원, 인력양성 등 항공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사천에는 우주항공복합도시가 만들어진다.
도와 사천시는 지역 교통과 문화·교육 여건 등 도시 전반적인 기능과 정주 여건을 강화하고, 인재가 모여 우주항공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도시계획을 수립 중이다.
도와 사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업단지공단 등은 이릉 위해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준비단을 1월에 구성한다.
도는 지난해 행정안전부를 찾아 우주항공복합도시를 실행할 전담조직 설치를 건의했고, 지난달 박대출(국민의힘·진주 갑) 국회의원은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도와 사천시는 정부가 우주항공청 부지를 정하기 전에 준비하는 임시청사를 먼저 확보하기로 했다. 임시청사와 우주항공청 부지는 중앙정부에서 정한다.
도는 그동안 우주항공청 개청 준비를 해왔다.
박완수 도지사는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제 인턴십 등 인력 교류를 약속하고, 고다드우주비행센터가 있는 메릴랜드주와 민관 공동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협약을 했다. 또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 툴루즈 우주센터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일본 항공우주산업 집적지인 아이치현과 우주항공산업 교류협력도 했다.